정수빈(30·두산)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마다 강했다. 2020년은 절묘한 기습번트로 NC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정수빈은 KS 1~3차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개막 전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차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두산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득점 활로를 뚫었다. 20일 열린 3차전 5-6으로 뒤진 5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때 2루 진루,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밟은 뒤 NC 유격수의 실책 때 홈을 밟았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출루·득점을 해냈다.
정수빈은 2015년 KS 최우수선수(MVP)다. 최종 무대만 올라서면 펄펄 난다. 다음은 21일 4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정수빈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3차전에서 활약했다. 총평을 전한다면.
"어제(3차전)는 초반부터 타격전이었다. 두산, NC 모두 잘 쳤다. NC가 수비 실책이 나왔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나왔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타격전에서 엎치락뒤치락했고, 이겼다."
- KS 내내 기습 번트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어떤 태세로 타석에 나서나.
"타석 들어가기 전에도 생각하고, 타석에서도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시도한다."
- 절묘한 번트를 거듭 성공하는 비결이 있다면.
"미리 어떤 위치로 공을 보낼지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보내면 상대 수비가 쉽지 않다."
- 장타도 많이 나온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운이 좋아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 야간 경기 뒤 오후(2시) 경기를 치른다.
"3차전 경기 뒤 잘 쉬웠다. 4차전이 끝나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 한국시리즈마다 강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한다. 빅게임에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한다."
- 2015년도 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는 어떤가.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느낌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