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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유행 시작됐다…사망자 500명, 확진자 3만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에서 전남대병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한 재학생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광주에서 전남대병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한 재학생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상황에 대해 지난 2~ 3월과 8월에 이어 ‘3차 유행’으로 규정했다.

1월 이후 11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 3만 명 돌파 #서울 누적 확진자, 대구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 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2~3월 대구ㆍ경북의 코로나19 확산 당시를 첫 번째 유행, 8월 광화문 집회로 촉발된 수도권 감염을 두 번째 유행으로 본다. 이어 11월 들어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를 세 번째 유행으로 볼 만큼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2단계 격상 가능성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문를 발표했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각 부처, 지자체,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ㆍ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강화하고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도 브리핑에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주간 하루 평균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주간 일평균 100명을 넘자, 지난 19일부터 2주 기한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1.5단계로 올렸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363명으로 18일(313명), 19일(343명) 등 사흘 연속 300명 넘게 나왔다. 363명 중 국내 지역사회 발생이 320명, 해외유입이 43명이다. 특히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가 218명으로 국내 320명의 약 68%를 차지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주요 지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을 때다.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설치된 서울 빛초롱 축제 조형물 앞으로 점심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늘어 누적 3만17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설치된 서울 빛초롱 축제 조형물 앞으로 점심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늘어 누적 3만17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만 명 돌파  

확산세가 지속되며 코로나19 전국의 누적 확진자도 총 3만17명을 기록해 3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 첫 환자가 나온 후 4월 3일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고, 9월 1일 2만 명을 넘었다. 이후 80일 만에 3만 명대에 올라섰다. 특히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20일부로 7236명이 돼 대구(7211명)를 넘어서며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다만 전국 누적 확진자 3만17명 중 20일까지 2만6263명이 격리 해제돼, 현재 격리 중인 인원은 3253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3명이 늘어 501명이 됐다.

윤 반장은 세 번째 유행인 11월 코로나19 감염 양상은 2~3월, 8월과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3월과 8월에는 단일한 특정 집단(신천지대구교회), 특정 행사(광화문 집회) 요인과 일상생활 감염이 혼합돼 나타났고, 그때마다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를 통해 유행을 억제하고 줄여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300명대로 다시 증가하는 부분은 8~9월 일상 감염이 완전하게 억제되지 못됐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증상 특성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어 감염 확산이 계속 커질 여지가 있고, 큰 유행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광주에서는 해당 학교 재학생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스1

20일 오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광주에서는 해당 학교 재학생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스1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도 가족이나 지인모임, 학교, 학원, 병원, 교회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전국 곳곳서 집단발병이 속출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3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수강생 2명이 18∼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수강생 및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대문구 한 고등학교에서도 18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경기 안산시 수영장은 누적 확진자가 17명,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 사례도 21명이 추가돼 총 40명이 감염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윤 반장은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ㆍ취소하고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우나나 실내체육시설 이용은 삼가달라”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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