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지금까지 경험 못한 변곡점…강화된 1.5단계 검토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지난 17일 서울 노량진의 한 교회에 당분간 예배가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우상조 기자

정부가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지난 17일 서울 노량진의 한 교회에 당분간 예배가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강화된 1.5단계’ 등 서울시만의 거리두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틀 연속 1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다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조처다.

“서울시 만의 대책 적기에 시행” #증가세 여전, 84번째 사망자 발생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132명으로 전날보다 23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시(7211명)을 넘어섰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확진자가 많다. 양성률은 2%다.

 132명 가운데 51명은 집단감염, 50명은 확진자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는 26명이다. 주요 집단감염지는 서초구 사우나, 노원구 가족, 동대문구 고교, 도봉구 포교원, 서초구 어린이집 등이다.

서울시 일일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울시 일일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초구 사우나에서는 아파트 입주 대상 사우나를 이용한 주민이 지난 10일 최초 확진된 뒤 관련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해당 아파트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사우나와 운동시설 방문자를 검사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목욕탕 종사자와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같은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대문구 고교에서 교사 1명이 18일 최초 확진 뒤 현재 관련 확진자는 9명이다. 역학조사에서 1층 출입문마다 발열체크, 한 시간마다 창문 환기,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수업에 함께 참여한 학생과 교사·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파악돼 감염경로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박 국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1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서울시만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방역 상황을 보고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해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강화된 1.5단계 거리두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3차 대유행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 관리에서의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날 서울시는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8일 숨져 서울 지역 사망자가 84명으로 늘었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