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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만에 ‘제야의 종’ 안 울릴까…“온라인 전환·취소 검토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오는 12월 31일 예정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3차 재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탓이다. 내년 1월 1일 남산공원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행사’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사흘째 ‘300명대 확진’…“진행방식 고민”

지난 1월 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표부 대사,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여한 강영구씨,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수정 교수, 신다은 선수, 펭수, 류현진 선수 등이 함께 타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표부 대사,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여한 강영구씨,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수정 교수, 신다은 선수, 펭수, 류현진 선수 등이 함께 타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를 현장에서 진행할지, 비대면으로 할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현장에서 진행하더라도 최소 인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행사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부터 적용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따르면 100인 이상 행사는 금지된다.

 서울시의 이런 입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사흘째 300명대를 넘어섰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2차 유행 당시인 지난 8월 21~23일 이후 처음이다. 9~10월 한때 10명대까지 떨어졌던 서울 지역 감염자도 20일 0시 기준 132명을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00명 이상 행사 금지…해맞이 행사도 불투명

 만약 올해 행사 취소가 결정되면 67년 만에 보신각 종이 울리지 않는 해가 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보신각을 중건한 1953년 시작해 매년 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렸다.

 총 33번의 종을 치는데 이는 과거 사대문이 열리는 새벽 4시 보신각에서 33번 타종한 것에서 유래했다.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무병장수, 평안을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놓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결정도 주목된다. 제야의 종은 부산의 용두산공원, 대구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광주의 옛 전남도청 앞 광장, 대전시청 남문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함께 내년 1월 1일 남산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해맞이 행사’ 역시 진행 여부와 방식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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