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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아이디어, 혁신을 넘어 세상 문화 곳곳 스며든다

중앙일보

입력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은 현재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보급 10년만에 생필품을 넘어 사회 곳곳의 문화를 변화 시킨다. 또, SNS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수 많은 정보가 유통, 소비와 재창조가 이뤄지며 세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혁신적인 문화와 아이디어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탑다운’방식이었다면 이젠 사용자들이 먼저 이를 확산 시키고 재창조하는 방식이 이젠 ‘흔한 일상’이다.

이렇게 문화가 바뀌는 요즘엔 스타트업이 한몫을 크게 담당한다.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찾으면 스타트업들이 먼저 만들어내 유통 시킨다. 이런 발빠른 스타트업들의 서비스와 솔루션, 제품은 대기업이 따라 하지 못할 정도다. 이런 스타트업들은 정부, 제도권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넘어 ‘산업’으로 커나가고 있다.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곳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곳은 현재까지 스타트업 지원 3만6,000건을 넘었고, 5,2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파 노릇을 했다.

지금도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선 스타트업들이 바뀐 일상과 문화를 산업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센시콘이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매장 다채널 주문 서비스 업체 ‘센시콘’의 김동국 대표(47)가 만든 서비스의 시작은 생활 속 의문이었다. 50년 동안 장사를 한 김대표의 아버지는 하루도 쉬신 적이 없었다. 심지어 자녀들 결혼식날도 장사를 했다고. 단골 손님은 주인 밖에 못알아 본다고 김대표 아버님은 말씀하셨다고 했다. ‘왜 꼭 매장엔 사장이 있어야 단골 손님을 챙길 수 있을까?’ 김대표의 의문이 지금의 센시콘 서비스로 태어난 것이다.

단골들이 내가 없어도 다시 찾는 자동 시스템, 콘셉트는 ‘고객을 알아보는 것은 포스’였다. 서비스 출시 후 센시콘은 코로나19 사태로 무섭게 확장세를 떨치고 있다. 현재 삼성 웰스토리,골프존,판타지움,먼슬리키친 등 대형매장 및 공유주방 업체를 시작해 편의점과 무인매장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김대표에게 개발을 의뢰 중이다. AI가 확산되면서 목소리로 주문하는 키오스크 서비스도 착착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어제 술 많이 먹었으니 해장되는 음식 추천’ 같은 대화형 키오스가 있다고 들으면 ‘진짜?’라고 생각할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를 구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에도 센시콘은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점자 키오스크’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 음성, 안면인식 키오스크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계속해 개발 중이다. 지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올 경우엔 캐노피가 안면인식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내려오는 기술 개발을 이미 마친 상황이다.

편안하고 안전한 프라이빗 이동 서비스를 구현한 스마트 쇼퍼 서비스 스타트업 무브의 최민석 대표도 이에 해당한다. 해외출장, 여행서 이동은 큰 고역이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는 열악함과 함께 사고 위험성도 높아 차를 렌트해 직접 운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최민석 대표의 무브도 이런 일상 문화에서 탄생했다. 베트남 출장 때 지인이 기사가 포함된 렌트카를 부르자 그 순간 바로 ‘이거다!’ 싶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지원을 받고 세상 문화를 바꾸는 중이다.

무브의 캐치프레이즈는 ‘편안하고 안전한 프라이빗 이동 서비스 무브’다. 해외서는 스마트 쇼퍼 서비스로 설명한다. 무브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서비스와는 다르다. 소그룹, 프라이빗한 이동, 안전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4명이 골프장을 갈 때를 상상하면 된다. 무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4명이 승합차에 자신의 장비를 싣고 이동한다. 운동하며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에서 식사와 가벼운 반주가 곁들여도 된다. 모임을 마치면 무브 서비스는 한명 한명 모두를 집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다.

무브의 다른 서비스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다. 바로 의료 검진 이동 서비스다. 자녀와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보호자가 동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때 무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안성맞춤. 집에서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동 시키는 것은 물론 검진,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병원서 대기했다가 귀가까지 책임진다. 이 서비스는 떨어져 사는 자녀들이나 1인 ‘나 홀로 산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다.

먹방 시대를 ‘먹방 산업’으로 바꾸는 스타트업도 있다. 대한민국 요리 고수들의 비법전수 플랫폼, 공공의 주방 안상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언택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날로 깊어져 간다. 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나면서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집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주말이라고 해도 외식을 선뜻 나가기는 더더욱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막상 집에서 요리를 직접하려면 쉽지 않다. 먹방이나 쿡방이 사방에서 방송이 되지만 막상 요리하기 위한 재료를 준비하거나 요리를 직접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집밥을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요소 중에 하나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공공의주방의 안상미 대표는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의주방은 2019년 본격적으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요리 콘텐츠를 축적하고 요리비법을 전문가님들을 늘리며 서비스 확대 중이다. 최근까지 누적으로 가입한 회원은 약 38,000여 명으로 성장세로 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업도 언택트에 맞게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방식(Zoom)을 활용한다. 요리를 위한 식재료가 담기 쿠킹박스를 미리 집으로 배송, 요리를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또한, 오프라인 쿠킹클래스의 경우는 집이나 직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나 고수의 비법을 배울 기회도 계속해 제공 중이다. 공공의주방은 의식주 중의 하나인 요리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삶의 즐거움과 윤택함을 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선진국이 이미 경험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쿠킹박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공공의주방 플랫폼을 쿠킹박스 중심으로 개편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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