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아빠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 동화책 직접 번역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19 13:01

업데이트 2020.11.19 16:57

알베르토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알베르로]

알베르토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알베르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6)가 이탈리아 그림 동화책 『나만의 별』(틈새책방)을 번역했다. 밤에 잠들기 전 아들 레오(4)에게 읽어주던 책을 아예 직접 우리말로 번역 것이다. 지난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상집 『겨자씨 말씀』을 번역해 냈지만 동화책 번역은 처음이다.

꼬마 용 주인공 등장 '나만의 별' #"아들 레오가 가장 좋아하는 책"

『나만의 별』은 꼬마 용 '드라고'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아빠처럼 커지고 싶고 할아버지처럼 여행을 많이 다녀보고 싶은 아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을 우연히 주워 비밀장소에 숨겨놓는다.

책은 2011년 이탈리아 '발카렐리노 상'을 받은 작가 풀비아 델린노체티가 글을 쓰고, 2012년 영국의 '더 피플스 북 프라이즈'를 수상한 가브리엘레 안토니니가 그림을 그렸다. 앞서 몬디는 이탈리아의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이탈리아의 사생활』(2017),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널 보러 왔어』(2019) 등을 낸 바 있다.

최근 알베르토가 번역한 이탈리아 동화책 '나만의 별'.[사진 알베르로]

최근 알베르토가 번역한 이탈리아 동화책 '나만의 별'.[사진 알베르로]

지난 6일 딸 아라를 출산해 최근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몬디는 1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 레오에게 틈틈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면서 "그 중 레오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골라 번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레오는 내가 한국말로 읽어주면 재미없어한다"면서 "그래서 틈이 날 때마다 여러 권의 이탈리아 동화책을 번갈아가며 읽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몬디는 "책 속 주인공 꼬마 용은 모든 어린이처럼 하고 싶어하는 것도 많고 어른들의 잔소리는 싫어하고, 별똥별을 자기만의 장소에 감춰두고 이런저런 소원을 비는, 딱 아이다운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분량도 적고 어린이 책이라서 번역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한국 어린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번역 원고를 넘기기 전 레오 엄마가 한국말 감수를 봤다"며 웃었다.

그가 동화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가장 먼저 아이 나이에 적합한 이야기인가를 따지고, 그 다음엔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본다"고 했다. 또 "동물과 자연을 존중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중시한다"고 했다. "내용이 너무 쉬우면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없고, 너무 어려우면 아이가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좋은 그림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더욱 높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나만의 별』은 "상상의 세상도 중요하지만, 현실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알베르토 몬디는 "잠들기 전 아이를 씻기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좋다"고 했다. [사진 틈새책방]

알베르토 몬디는 "잠들기 전 아이를 씻기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좋다"고 했다. [사진 틈새책방]

지난 여름 방영된 관찰 예능 프로 '가장 보통의 가족'(JTBC)을 통해 레오의 지능 지수가 또래 아이들 중 상위 0.3%의 영재 수준으로 밝혀지면서 그가 레오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창의성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아이를 심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할 일을 부모가 시간대별로 정해주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생길 수 없다. 아이들은 심심해야 하고 싶은 게 생긴다. 진짜 심심할 때 오히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였다.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방송 출연과 함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방송 스케쥴이 없는 평범한 날, 밤에 아이를 목욕시키고 책 읽어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가능하면 이 시간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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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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