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해 파운드리 시장 24% 성장…TSMC·삼성 5나노 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올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규모가 지난 10년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겠지만 파운드리 시장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및 성장률 추이 〈트렌드포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및 성장률 추이 〈트렌드포스〉

19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규모는 750억 달러(약 8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도 WFH(working from home), 원격 교육, 5G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등으로 반도체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파운드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파운드리 시장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TSMC와 삼성전자의 5나노 파운드리 점유율 추이 〈트렌드포스〉

TSMC와 삼성전자의 5나노 파운드리 점유율 추이 〈트렌드포스〉

TSMC와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5나노 공정에서 TSMC의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부터 5나노 양산을 늘리면서 내년 말에는 TSMC가 60%, 삼성이 4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TSMC는 2022년 양산을 목표로 3나노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나노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열린 협력사 개발자 행사에서 2022년까지 3나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 특히 대만 파운드리 업체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19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장중 495대만달러를 돌파했다. 1년 새 58%, 올해 저점(248대만달러) 대비 99.5% 상승한 수치다.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파운드리 4위 업체인 UMC 주가는 19일 5.6달러로 1년 새 136% 올랐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53.9%, 삼성전자 17.4%로 추정했다. 전 분기(TSMC 51.5%, 삼성전자 18.8%)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