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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돌아온 신동빈의 첫 공개 행보…성장동력 화학 챙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복귀한 뒤 첫 행보로 롯데그룹 화학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울산 롯데정밀화학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울산 롯데정밀화학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롯데지주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18일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장에서 롯데화학 울산공장의 현황 등에 대해 보고받고 생산 설비를 직접 둘러봤다. 신 회장이 롯데정밀화학의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현장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 등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이어 19일엔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케미칼 및 롯데BP화학 생산 설비를 둘러보고, 롯데백화점 울산점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일본에서 머물다 지난달 중순 돌아온 신 회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현재는 어렵지만, 여전히 롯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화학 현장 점검을 택했다. 신 회장은 최근 두 차례 있었던 4대 그룹 총수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며 칩거해왔다. 지난달 8일부터 한일 양국 간 기업인의 14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비즈니스 트랙’이 시행 중이지만 지난 8월 출국한 신 회장은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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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은 전체 부지 약 126만㎡ 규모로, 총 10개 공장에서 에폭시 수지원료(ECH), 메셀로스 등 37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제품의 전체 생산량 중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롯데는 2016년 삼성그룹의 화학 부문(삼성SDI케미컬 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3조원에 인수했다.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울산 롯데정밀화학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울산 롯데정밀화학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롯데지주

코로나19로 전방산업 생산 수요가 줄면서 올해 영업 이익이 줄어든(3분기 기준 동기 전년대비 49% 감소)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회복 추세를 타고 미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린 소재(친환경 소재)인 셀룰로스 계열 제품에 총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1150억원 규모의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스 공장 증설, 239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애니코트’ 공장(인천) 증설이 완료된다. 2022년 상반기에는 370억원 규모의 식의약용 제품 추가 증설도 완료할 계획이다.

전망 밝은 두산솔루스 인수에도 투자  

이런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전문기업이다. 지난 9월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동박ㆍ전지박제조사인 두산솔루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의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사모펀드 합자회사가 솔루스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은 추후 솔루스 추가 매각시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다시 솔루스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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