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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 개헌안 부결… 당분간 시위 지속 전망

중앙일보

입력

러버덕은 공권력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색은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다. 물대포를 막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연합뉴스

러버덕은 공권력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색은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다. 물대포를 막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연합뉴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지지하던 개헌안이 18일 부결됐다.

태국 의회는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여야와 시민단체 'iLAW'가 제출한 7개의 개헌안을 표결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개헌안은 부결됐고, 여당 연합과 야당이 제출한 6개 개헌안 중에서는 왕실의 권한을 훼손하지 않는 2건만 통과됐다.

이날 방콕 시내 중심가에서는 1만 명이 모여 시민단체 개헌안 수용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했다. 물대포와 최루탄이 난무하고 한때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최소 55명이 다쳤다. 방콕 에라완 의료센터에 따르면 부상자 중 6명은 총상을 입었다.

 손가락 세 개를 사용한 경례는 태국 시위대를 상징하는 표식이다. 연합뉴스

손가락 세 개를 사용한 경례는 태국 시위대를 상징하는 표식이다. 연합뉴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2월 시작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7월 중순 재개돼 약 4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총리 퇴진과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군주제 개혁까지 요구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육군참모총장 당시 쿠데타로 권력을 거머쥐었다. 영국 가디언은 태국 시위에 대해 "가장 부유한 1%가 국부의 67%를 차지한, 불평등이 심한 나라에서 엘리트층이 저항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시민단체 개헌안의 부결로 인해 태국의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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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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