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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BM 혁신, 두 마리 토끼 잡아야” SK에 떨어진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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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0 CEO 세미나’에서 ’기업가치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0 CEO 세미나’에서 ’기업가치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최근의 돈은 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흘러간다고 볼 수 있다.”

최 회장 “돈은 ESG로 흐른다” 강조 #계열사 ‘원 모어 라운드’ 진행 중 #2050년 재생에너지 100% 조달

SK그룹의 2021년 주요 화두로 ESG와 ‘BM(Business Model·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떠오르고 있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60) 회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 “유럽 투자의 50%는 ESG 관련 펀드이고, 미국은 ESG 관련 펀드 비중이 25%를 넘었다”라며 “펀드의 수명이 7년 정도라고 보면 최근의 돈은 거의 다 ESG로 흘러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명해진 만큼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ESG는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 회장이 ESG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함에 따라 SK 계열사들은 현재 ‘원 모어 라운드(One More Round)’를 진행 중이다. 내년 경영 계획 등에 최 회장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추인받는 절차를 의미한다.

올해 SK는 몇 가지 구체적인 ESG 전략을 가시화했다. SK그룹 8개 계열사가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게 대표적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SK건설은 최근 국내 1위 폐기물업체인 EMC홀딩스를 인수했고, SK E&S는 새만금 간척지에 264만㎡(80만평) 규모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ESG와 별도로 SK그룹은 내년에도 공격적인 BM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 부문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10조3104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런 BM 고도화의 일환이다.

SK그룹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는 SKC다. 최 회장이 최근 그룹 내 가장 성공적인 BM 혁신 기업으로 꼽았다. 화학 사업에 기반한 전자재료 사업과 뷰티·헬스케어 사업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자회사인 SK바이오랜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분야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힘입어 올 3분기 SKC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늘어난 7237억원을, 영업이익은 44% 확대된 553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과 BM 혁신은 매력 있는 기업이 달성해야 할 지상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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