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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만에 구토하고 퇴각? 中 터무니 없는 주장" 인도군 발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군이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해 인도군을 물리쳤다는 중국 학자의 주장에 인도 측이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지난 6월 중국과의 충돌로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는 최근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중국과의 충돌로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는 최근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군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마이크로웨이브 무기 사용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주장은 국경 분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심리전의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군이 8월 말 판공(班公)호 남쪽 지역을 우리 군에게 빼앗겼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인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강좌에서 중국이 인도와 대치 중인 국경 분쟁지에서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8월 29일 약 1500여 명의 ‘티베트 특수부대’를 동원해 판공호 남쪽 언덕의 두 고지를 기습 점령했다.

판공호는 히말라야 산맥 해발 4200m 높이의 인도 북부 라다크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판공호 인근 지역은 양국 간 대표적인 국경 분쟁지로, 양국이 주장하는 실질 통제선의 위치가 달라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

이 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하는 중국군은 인도의 고지 점령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서부전구(西部戰區)를 탈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개발해 지난 가을 인도와의 국경 충돌 때 효과를 봤다는 주장에 인도 측은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딩성군사망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이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개발해 지난 가을 인도와의 국경 충돌 때 효과를 봤다는 주장에 인도 측은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딩성군사망 캡처]

그러나 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양측 모두 국경에서 확전을 피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군은 마이크로웨이브 무기 사용을 고안했다는 게 진 교수의 설명이다. 산 아래에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배치한 뒤 산 정상을 향해 극초단파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산 정상이 마치 전자레인지처럼 됐고, 고지를 점령하고 있던 인도군 특수부대는 15분 만에 전부 구토하고 쓰러지며 퇴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군이 이 무기를 사용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인도 매체도 인도군이 마이크로웨이브 무기 공격을 받아 심한 현기증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진 교수의 주장은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 등에 소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극초단파 무기는 고용량의 전자파를 쏘아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인명을 살상하는 장비다. 뉴욕타임스(NYT)는 극초단파의 촘촘한 주파수가 철제나 콘크리트도 뚫을 수 있고, 귀가 아닌 측두엽에 바로 전달돼 뇌 신경에 손상입힐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진 교수의 주장에 대해 국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특히 중국군이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해발 4200m 높이까지 어떻게 이동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크다는 지적이다. 해당 무기는 트럭에 탑재해 옮겨야 하는데 히말라야 산맥 지형상 트럭이 올라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마이크로웨이브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해당 장비 뿐 아니라 방대한 양의 전력을 생산할 발전기와 연료까지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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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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