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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찰하겠다" 느닷없이 대검에 평검사 2명 보낸 추미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하기 위해 평검사 2명을 대검찰청에 직접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측 반발로 감찰은 무산됐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 소속 평검사 2명이 지난 17일 오후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봉투에 관련 공문이 밀봉돼 있다면서 윤 총장 감찰을 위한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은 “무슨 감찰을 하겠다는 건지 예고도 없이 방문해 검찰총장에 대한 면담을 요구한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절차대로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안내했다. 밀봉된 공문도 열어 보지 않았다. 대검 측은 외부 인사로 지난 7월 법무부에 온 류혁 감찰관에게도 평검사 2명을 보낸 이유를 묻자 “나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검 내부에선 법무부 감찰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시도가 이뤄진 배경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류혁 감찰관은 박은정 감찰담당관을 지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찰담당관에 지방 검찰청 소속 평검사 2명이 파견됐다. 박 담당관은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 형사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개혁 정책을 짜는 역할을 맡았다.

대검 “무슨 감찰을 하겠다는 건지 예고도 없이 방문” 항의

법무부 감찰관실에 평검사 2명을 파견한 것을 두고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3부장은 최근 검찰 내부통신망에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며 “인사 관련 사안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건 마치 ‘박근혜 정부의 최모씨 인사농단’ 느낌이 드는 느낌적인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27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인 2년 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를 받고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감찰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한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이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감찰도 지시했다.

김민상‧정유진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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