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광화문광장 공사 유훈행정 표본…새 시장이 결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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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대해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며 “현 대행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체제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당장 사업을 멈추고, 5개월 후 서울시민이 선택한 자격 있는 새 시장이 시민과 전문가의 뜻을 물어 결정하게 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추진해 온 사업이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차도를 광장으로 편입시키는 확장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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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안 대표는 “무려 800억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고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를 왜 강행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한 마디로 ‘날림행정’이자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화문대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나 광장 및 보행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도 했는지 의문”이라며 “광화문광장 공사는 남은 임기 5개월짜리 대행체제가 화급을 다투어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안 그래도 서울의 세대당 지방세 부담액은 이미 연간 514만원이 넘는데 이런 사업 하겠다고 세금을 퍼붓는다면 어떤 시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사익을 공익으로 포장하고, 그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나 개인에게 실질적, 상징적 특혜를 주기 위한 사업들이 너무나 많다”고 우려했다.

또 “대한민국 행정의 가장 큰 문제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눈먼 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당신들에겐 눈먼 돈이지만 시민에겐 땀과 눈물이자 가족을 위해 써야 할 피 같은 돈”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당장 사업을 멈추고, 5개월 후 서울시민이 선택한 자격 있는 새 시장이, 시민의 뜻과 전문가의 뜻을 물어 결정하게 하자”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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