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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문 전통따라…구본준 고문에 상사·판토스 맡겨 계열분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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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구본준

구본준

LG가 LG상사·LG하우시스 등을 계열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사진) LG 고문이 이들 계열사의 경영권을 받는 방식이다. 구 고문은 2018년 6월 구광모(42)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LG하우시스도 경영권 떼줄 가능성 #구광모 ‘4세 경영’ 본격화 따른 수순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 고문이 독립 경영할  계열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구 고문이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 LG상사와 LG상사의 자회사인 물류회사 판토스의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의 사업을 하는 LG하우시스가 구 고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모두 LG전자·LG화학 등 LG의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계열사다.

재계에선 구 고문의 계열 분리는 시간문제일 뿐 당연한 수순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구광모 대표가 ‘4세 경영’을 본격화함에 따라 삼촌인 구 고문이 물러나는 것이 구씨 가문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다만, 계열에서 분리할 회사가 LG이노텍을 비롯한 전자부품 기업이 될지 또는 LG유플러스가 될지 등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돼왔다.

현재 구 고문은 ㈜LG 지분 7.7%(약 1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매개로 ㈜LG가 보유한 LG상사 지분(25%), LG하우시스 지분(34%)과 교환하는 방식(스와프)이 유력하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총수 일가는 2018년 말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19.9%)을 매각했다. ㈜LG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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