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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미애다' 친문 지지자 다음 타깃 된 박용진·정성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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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우리가추미애다, #추미애힘내세요"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된 최고위원회의 채팅창에는 이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또 "민주당은 추 장관을 지켜야 한다", "민주당은 내부 총질하는 박용진과 정성호를 탈당시켜라"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취 논란이 이어지자, 친문(친문재인)세력 등 여권 지지층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추 장관 아들 서모씨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논란과 관련해 "교육과 병역의 문제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의 문제와 공정과 정의의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엔 한 강연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평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친문 네티즌들의 타깃이 됐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이 야당 의원들의 말을 막고 쏘아붙여 언쟁을 거듭하자 "다른 건 말씀하지 말고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 정도껏 해 주시죠, 좀!"이라고 추 장관을 제지해 타깃이 됐다.

당 내부에서도 추 장관의 대응에 대해 쓴소리가 나오지만, 아직까진 거취 문제까지 몰고 갈 사안은 아니라는 기류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을 인사(조치)하게 되면 문재인표 검찰개혁의 좌절이자 표류"라며 "국민들의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검찰개혁의 상당 부분에 매듭을 짓는 수순이어야 하므로 지금 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여당 지도부에서도 추 장관을 '손절'하고 있다"고 하자 "그 표현은 과하다"며 "추 장관께서 검찰개혁에서는 본인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니까 공격을 받는 것"이라는 내용의 '추미애 장관을 위한 변명' 글을 올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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