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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0억 '과천 로또' 당첨 31세...다자녀에 고소득일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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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경쟁률과 당첨자 청약가점이 높아 30대 당첨이 쉽지 않은 가운데 31세 당첨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구 전체 조감도.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경쟁률과 당첨자 청약가점이 높아 30대 당첨이 쉽지 않은 가운데 31세 당첨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지구 전체 조감도.

1989년에 태어난 31세 2명이 10억원으로 예상하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로또’ 분양을 거머쥐었다.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1989년생 2명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당첨 #자녀 3명 이상으로 다자녀가구 특공 통과 #소득 제한 없고 무주택 기간 등 점수 선정

업계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S4블록) 84㎡(이하 전용면적)와 푸르지오오르투스(S1블록) 74㎡에 각각 1989년생이 당첨했다. 분양가가 15층 이상 기준으로 각각 7억9240만원, 7억4350만원이다. 업계는 같은 크기의 과천 재건축 새 아파트 시세를 16억~18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와 주변 시세 간 시세차익이 10억원 정도다.

22세 '운'으로 세종시 로또 당첨 

이들의 당첨이 ‘운’이 아니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달 초 세종시에서 22세가 1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예상하는 잔여분 분양에 당첨됐다. 추첨 방식의 당첨자 선정에 25만명가량이 신청했고 당첨자는 25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행운을 잡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 31세 당첨자들은 ‘다자녀’로 경쟁을 뚫었다. 경쟁률이 각각 122대 1과 59대 1이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85㎡ 이하가 일반공급에서 전량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30대 당첨이 불가능하다. 85㎡ 이하 당첨자 청약가점 중 가장 낮은 점수가 65점이었다. 무주택 기간이 15년이 넘어야 해 30대 초반 당첨자가 나올 수 없다. 무주택 기간은 30세부터, 30세 이전에 결혼했으면 결혼 후부터다.

자료: 국토부

자료: 국토부

31세 당첨자들은 일반공급이 아닌 특별공급(다자녀가구)을 통했다. 다자녀가구 특별공급은 미성년 자녀 3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당첨자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일반공급이나 다른 특별공급과 달리 당첨자 선정에서 연령을 따지기 때문에 당첨자 최저 나이를 알 수 있다.

S4블록 당첨자의 경우 자녀 수가 넷이고 S1블록 당첨자는 3명이다. 자녀 수에는 태아나 입양아도 포함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성년을 포함한 자녀 수 넷 이상인 가구는 전체의 0.2%다. 500가구 중 하나꼴이다. 자녀 셋 이상인 가구는 전체의 2.4%다.

이들은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배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가 S4블록 당첨자는 85점, S1블록 당첨자가 80점이었다. 다자녀가구 특별공급 점수는 일반공급 청약가점과 다르다. 만점이 100점이고 미성년 자녀 수(40점), 만 6세 미만 영·유아자녀 수(15점), 세대 구성(5점), 무주택 기간(20점), 해당 시도 거주기간(1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5점)으로 나눠진다. 무주택 기간은 만 19세 이상부터다.

자녀 3명으로 80점을 받으려면 영·유아가 2명, 무주택 기간· 해당 시도 거주기간·청약통장 가입기간 각 10년 이상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자녀 수와 점수가 같으면 나이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다자녀가구' 고소득자에 유리 

당첨자들이 일반공급에 신청했다면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 넷인 S4블록 당첨자의 청약가점이 많아야 65점 정도다. 당첨자가 신청한 주택형의 일반공급 당첨 청약가점 하한선은 74점이었다. S1블록 당첨자가 나온 주택형 청약가점 하한선은 70점이었는데 당첨자 청약가점이 60점 정도다.

자녀 3명 이상이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도 무난하지만 결혼 7년 이내라는 조건 때문에 다자녀가구를 선택했을 수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소득 제한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 다자녀가구 특별공급은 소득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이 되더라도 자녀 3명은 불안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 하한선에서 가장 많은 자녀 수가 3명이었다.

김보현 미드미네트웍스 상무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 선정이 자녀 수 우선이고 경쟁이 있으면 추첨하기 때문에 자녀 3명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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