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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계 ‘전설’ 차테르지, 코로나19로 별세…향년 85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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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우미트라 차테르지의 1984년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배우 소우미트라 차테르지의 1984년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인도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배우 소우미트라 차테르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15일 사망했다. 향년 85세.

15일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차테르지는 이날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차테르지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차테르지는 ‘발리우드’로 알려진 인도 주류 영화계와는 거리를 둔 채 동부 지역 언어인 벵골어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60여년의 경력을 쌓았다.

발리우드는 뭄바이의 옛 지명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인도의 주류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그는 인도 출신 유명 영화감독으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사티아지트 라이 감독과 작업으로 인기를 얻었다. 라이 감독과는 ‘아푸의 세계(Apur Sansar)’ 등 14편을 협업했다.

그의 영화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명망있는 국제 영화상도 여럿 수상해 인도 영화를 세계적인 반열에 끌어올렸다. 특히 2012년에는 인도 영화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지는 ‘다다 사헤브 팔케상’을 받았다.

차테르지는 300편이 넘는 영화에서 수사 능력이 탁월한 형사, 다혈질의 택시 운전사, 온화한 성격의 성직자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차테르지는 1959년 영화계에 데뷔하기 전에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뛰어난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두려움이다”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총리는 차테르지의 별세 소식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와 벵골 그리고 세계 영화계는 거인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추모객들이 15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한 화장장으로 호송되고 있는 고(故) 소우미트라 차테르지를 추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추모객들이 15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의 한 화장장으로 호송되고 있는 고(故) 소우미트라 차테르지를 추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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