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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국방장관 잘랐나…트럼프, 아프간 철수 대못 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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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를 전격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려는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크리스마스까지 아프간에서 복무하는 소수의 용감한 잔류 남녀들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독일서도 미군 감축 가능성 우려

2019년 2월 아프가니스탄 헤랏에서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군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장병들. [EPA=연합]

2019년 2월 아프가니스탄 헤랏에서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군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장병들. [EPA=연합]

밀러 대행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지휘서신을 보냈다. 그는 여기서 “미국민은 '영원한 전쟁(perpetual war)'을 하는 국민이 아니다. 모든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적었다.

그는 어디서 미군을 빼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은 2001년 알카에다가 일으킨 전쟁을 끝내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이 이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문에 피곤해하며, 나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현재 숫자는 5000명 안팎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크리스마스 철군 완수 계획에 미 워싱턴 조야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혹은 재집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해외 주둔 미군 조기 철수 등 공약을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외 또 다른 ‘알박기’를 할 지역으론 독일과 한국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독일 주둔 미군 7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여러 번 주한미군의 철수 또는 감축을 언급한 적 있다.

신범철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외교안보센터장은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지시했기 때문에 일부 가능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종료까지 챙겨야 할 사항이 많아 주한미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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