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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마의 70%'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가 9월 23일 '모든 팬들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공개했다. 뉴스1

삼성전자가 9월 23일 '모든 팬들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을 공개했다. 뉴스1

삼성전자가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70%를 넘겼다. 단일 스마트폰 브랜드가 이처럼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삼성이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기존보다 늘린 데다,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를 예년보다 늦춘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10대 중 7대는 삼성 스마트폰  

15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7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 6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첫 7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는데 현실이 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67.9%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

단일 스마트폰 브랜드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탄한 내수와 애국 소비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성장한 화웨이 역시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50%를 넘겨본 적이 없다. 삼성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존재감이 거의 없다.

삼성의 국내 점유율 상승과는 반대로 애플과 LG전자의 점유율은 모두 하락하며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9.8%)보다 0.9%포인트 떨어진 8.9%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2.1%포인트 하락한 9.6%에 그쳤다.

늘어난 라인업과 아이폰 출시 지연 효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제품군을 늘린 것을 점유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통상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신제품 공개 언팩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8월)뿐 아니라 갤럭시Z 폴드2ㆍ플립5G, 갤럭시S20 FE(9월)까지 연달아 출시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진열된 갤럭시Z 폴드2의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진열된 갤럭시Z 폴드2의 모습. 뉴스1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10월로 늦춘 것도 삼성전자 점유율 상승에 도움을 줬다. 애플의 3분기 점유율이 전년보다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기다리던 사용자 중 일부를 삼성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삼성의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30일 아이폰12ㆍ프로 등 2종의 모델을 출시했으며, 지난 13일부터 아이폰12 미니ㆍ프로맥스 등 2종에 대한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아이폰12ㆍ프로는 출시 10일 만에 30만대 이상이 개통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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