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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정성호 동지"란 추미애…野 "소음에 온 국민 피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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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동지’로 지칭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김은혜 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잊을만 하면 국민과 의회에 회초리를 드는 장관, 이런 장관은 없었다”며 “부실한 자료로 야당 의원의 검증을 무력화하고 정작 짚어야 할 법무부 특활비는 장관의 SNS로 물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소음인데 정성호 의원(국회 예결위원장)만 피곤한 게 아니다. 온 국민이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전날인 14일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찰청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의 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과 설전을 벌이는 추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세요”라고 한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토로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면서도 “국회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 대변인은 이런 추 장관을 향해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특활비 사태의 본질은 국민 혈세를 기준과 원칙 없이 사용했음에도 거리낌 없었던 불법행위를 가리는 데에 있다’고 했다”며 “지난 12일 예결위에서 추 장관은 본인에게 돌아온 부메랑을 성찰해야 할 자리였음에도 적반하장 SNS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위원과 입법부 예결위 수장 관계는 사적 ‘동지’로 호도할 수도, ‘당대표’ 출신과 후배 의원간의 위계질서로 내리누를 수도 없다”며 “한껏 짜증을 부풀려 야당 의원의 질문을 자르고도, 분이 덜 풀렸는지 며칠씩 지나 펼쳐놓은 장광설은 국무위원의 격에 맞지도 않고 정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아노미를 방치하는 대통령도 없었는데 대통령에게는 국민과도 바꿀 수 없는 추미애 장관인 것인가”라며 “국민의 인내가 바닥나고 있다”고 해임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추 장관은 정 의원을 ‘민주당 동지’라고 불렀다.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장의 정당한 견제 행위를 당내 동지 관계를 들어 역공한 것”이라며 “국회의 민주적 통제에 대해선 ‘내가 여당 대표였노라’고 받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진보, 보수의 대립이 아니다. 여야의 갈등도 아니다. 검찰이냐 공수처냐 선택도 아니다”라며 “상식과 몰상식, 정상과 비정상, 민주와 반민주의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이제 몰상식과 비정상의 상징이다. 오히려 추 장관으로 인해 국론이 통합되는 역설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여권 내 자중지란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젠 추 장관 본인의 자중이나 정상성 회복을 촉구하거나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추 장관의 언행이 검찰개혁에 부합하는 것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검찰장악이 아니라면 추 장관을 하루도 그 자리에 더 두면 안 된다. 결자해지하라”고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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