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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뜨거운 명품 사랑 ... 덩달아 뜨거워진 이 직업

중앙일보

입력

중국 경제에 활기가 돌고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명품업계도 분주해졌다. 중국인들이 세계 명품업계의 가장 '큰손'이기 때문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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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국 내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 있다.

바로 '정리 컨설턴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 기간이 길어지며 오히려 온라인 쇼핑 횟수가 늘어난 탓이다. 집에 쌓아둔 옷과 신발을 정리할 수 없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단 것이다.

AFP통신은 최근 중국에서 정리 컨설턴트의 인기가 뜨겁다고 보도하며 "옷과 가방으로 가득 찬 옷장을 정리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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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컨설턴트가 중국에서 인기 직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몇 년 전이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정리 컨설턴트를 고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명품을 사랑하는 상류층이란 점이다.

AFP통신은 "이들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연봉이 100만 위안(약 1억 6840만원) 이상인 부유층"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에 있는 구찌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에 있는 구찌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컨설턴트의 수입이 늘고 있는 것도 당연지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이 업계에 발 디딘 한 컨설턴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전에는 단순 청소부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문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리 컨설턴트라고 하면 떠올릴 세계적인 유명 인사는 일본의 곤도 마리에지만,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정리법은 '마리에식'과는 조금 다르다. 한 업체 대표는 "곤도 마리에처럼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라'고 조언하는 대신, 값나가는 명품을 잘 보관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명품을 사랑하고 이를 잘 간직하길 바라는 중국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인 셈이다.

명품 사랑은 더욱 뜨거워질 듯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 [AP=연합뉴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 [AP=연합뉴스]

한편 중국 내 명품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럭셔리 브랜드 매출 절반은 중국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이번 솽스이만 봐도 짐작이 간다. 그간 참여하지 않던 명품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BBC 방송은 "그간 명품 고유의 가치가 훼손될까 우려해 할인 행사 등을 하지 않던 수많은 명품 업체들이 이번 솽스이에는 참여했다"며 "고급 주얼리로 유명한 까르띠에가 참가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징데일리는 "컨설팅 업체들은 2022년이 되면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리 컨설턴트 산업이 더 커질 것이라 보이는 이유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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