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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짧은 인생, 사는 듯 살고 싶다" 다시 도전나선 혼밥판사

중앙일보

입력

전 판사, 전 독도법률자문관, 전 방위사업청 군함 팀장, 그리고 베스트셀러 저자.

정재민 법무무 법무심의관 인터뷰

만 43세의 나이에 남들은 살아보지 못한 여러 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은 짧은데 후회없이 사는 듯 살아보고 싶다"는 정재민(43) 법무부 법무심의관의 이야기입니다. 정 심의관은 지난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또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의 모습. [사진 창비]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의 모습. [사진 창비]

판사, 소설가, 군함 만드는 사람  

2006년 판사로 임용된 정 심의관은 2009년 한·일간의 독도 소송을 다룬 '독도 인 더 헤이그'란 소설을 펴냅니다. 이 소설을 읽은 당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법원에 요청해 정 심의관을 외교부 독도법률자문관으로 스카웃합니다. 정 심의관을 위해 신설된 자리였습니다.

2년간의 외교부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 법원으로 돌아왔고, 이듬해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합니다. 사법시험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아픈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판사 정재민에 이은 소설가 정재민의 발견입니다.

정 심의관은 2017년 법복을 벗고 방위사업청에 지원해 3년간 원가검증팀장, 군함 제작팀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답습하는 것보다는 뭘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 군함을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정 심의관이 방위사업청에서 다시 법무심의관 공모에 지원한 것도,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법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 재직 시절 군함 제작 업무를 맡았던 정재민 심의관. [사진 정재민 제공]

방위사업청 재직 시절 군함 제작 업무를 맡았던 정재민 심의관. [사진 정재민 제공]

혼밥 판사의 '물곰탕' 추천

정 심의관은 자신의 '혼밥 이야기'를 담은 '혼밥 판사'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 세끼를 제대로 먹는 것에 삶의 본질이 담겨있다는 그의 혼밥 철학도 들어봤습니다.

정 심의관은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에겐 자신이 대구 법원에서 근무할 때 즐겨먹던 '물곰탕(곰치국)'을 추천했습니다. 정 심의관은 "국물을 먹으면 땀이 쫙 나고, 속살도 굉장히 그냥 진짜 흐물흐물하게,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리고. 지금도 먹고 싶네요"라고 인터뷰 중 입맛을 다셨습니다.

정 심의관이 말하는 '사는 듯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같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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