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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김한정 "사랑의 불시착, 日서 '지옥북한' 고정관념 바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진표, 김석기 의원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위원들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회장)·김한정·윤호중·전혜숙 의원과 국민의힘 이채익·김석기·성일종 의원 등 총 7명의 여야 의원들은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회담을 시작으로 13일 오후 스가 총리 등을 만난 뒤 14일 오후 귀국한다. 뉴스1

김진표, 김석기 의원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위원들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회장)·김한정·윤호중·전혜숙 의원과 국민의힘 이채익·김석기·성일종 의원 등 총 7명의 여야 의원들은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회담을 시작으로 13일 오후 스가 총리 등을 만난 뒤 14일 오후 귀국한다. 뉴스1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일본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치인들은 ‘공기(분위기)'에 민감하다. 스가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이 시급하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는 “그러나 외교는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일본 정치는 닥쳐올 총선과 지지율에 더 민감하다”며 “일본 측은 강제징용 문제를 우리가 양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극우 주도의 한국인 혐오 여론을 의식하는 것은 여전하다”며 우려 섞인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같은 당 윤호중·전혜숙·김한정 의원, 이채익·김석기 성일종 국민의 힘 의원 등 총 7명은 지난 12일 일본을 방문했다. 여야 의원들은 12일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했으며 13일에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를 잇달아 접촉했다. 회장 김진표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일행은 13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유력 정치인들은 우리 일행을 환대하면서 관계개선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며 “스가 총리도 ‘조건이 갖춰지면’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이 일본의 국익에 부합함을 잘 알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드라마의 열풍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여러 일본의원들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열풍을 언급하고, 제2의 욘사마 현빈에게 일본 여성들이 푹 빠져버렸다고 말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한국의 재벌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김 의원은 “와세다대학 한국학센터 이애리아 교수는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사회의 한국 이미지와 ‘지옥 북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4시간 후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수정하며 ‘지옥북한’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한일의원연맹은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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