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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하다가 수도권 1.5단계로 갈 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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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호 01면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서울시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착용 의무 지역에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공연장·PC방·종교 시설 등 실내와 집회 및 시위·행사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실외까지 포함된다. [뉴스1]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서울시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착용 의무 지역에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공연장·PC방·종교 시설 등 실내와 집회 및 시위·행사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일 경우 실외까지 포함된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보건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을 연일 언급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12일 하루에 191명 #단계 격상 땐 100인 이상 행사 금지 #주말 서울 집회 예정돼 확산 우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강원권 등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라며 “지금의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편된 거리두기에서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 지표는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다. 이 수치가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이면 1.5단계로 격상할 요건이 된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일(11월 7~13일) 국내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09명으로 수도권은 75명, 충청·강원권이 각 9명, 호남권 6.7명, 경남권 5.6명 등이다. 현재 지자체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린 곳은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 등이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 환자는 191명 늘었다. 국내 발생 162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환자가 113명 나왔다. 수도권 환자는 지난 10일 53명 이후 11일 81명, 12일 88명 등 연일 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강원도 환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1.5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13일에만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윤 반장은 “강원, 전남, 충청권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은 가을철 여행과 관련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클럽 등 중점관리시설 9종의 이용 인원은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PC방 등 14종의 일반관리시설에는 인원 제한과 좌석 간 거리두기 조치 등이 적용된다. 프로농구 관중은 50%에서 30%로, 등교 인원은 3분의 2, 종교행사 참여 인원은 30%로 각각 제한된다. 100명 이상 모이는 집회·시위와 대중음악 콘서트·축제·학술행사가 금지된다.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어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4일 서울 여의도와 도심 일대에서 42개 단체가 99인 이하 집회를 다수 신청했다. 서울시 측은 “전국민중대회 집회는 신고인원이 각 99인 이하지만 집회신고 장소가 서로 가까워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며 “민주노총을 비롯해 14일 집회를 신고한 모든 단체에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방역수칙 미준수나 불법 행위가 있으면 현장 채증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1.5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 기준으로면 3단계로 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사회 감염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로 거리두기를 개편하면서 무방비 상태가 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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