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호영, 김현미에 "장관이 '우리집 5억' 철모르는 소리나 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 뒤의 배경엔 "정치는 일방독주, 경제는 빈사직전, 안보는 풍전등화, 정의는 내로남불. 대통령님, 이러고도 자화자찬이십니까?"란 문구가 적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 뒤의 배경엔 "정치는 일방독주, 경제는 빈사직전, 안보는 풍전등화, 정의는 내로남불. 대통령님, 이러고도 자화자찬이십니까?"란 문구가 적혔다. 연합뉴스

“집값 올리는 데는 문재인 정부가 탁월한 수준입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한 말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58% 올랐다고 한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당시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4.5배 높은 수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마당에 문 정부는 오른 집값에 공시지가를 맞춰 끌어올리겠다며 현실화를 이야기한다”며 “참으로 교묘한 증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 정부 측 책임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겨냥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이 ‘우리 집 5억이면 산다’는 철모르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집값은 집값대로 통제 불능, 시민은 시민대로 넋 놓고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현실을 인식하고 정책을 수정해주길 간곡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출석한 김 장관은 5억원 이하 주택에 실행되는 ‘디딤돌 대출’ 지원 금액이 너무 낮다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국감정원 홈페이지의 시세정보에 따르면 김 장관 소유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의 아파트는 하한 평균 5억1500만원, 상한 평균 5억6500만원으로 5억원을 상회하고, 주거전용 면적 146.6㎡(공급면적 53평형) 크기라 디딤돌 대출 요건에 맞지 않는다.

이날 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라임ㆍ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검찰 수사 ‘뭉개기’ 의혹이 있다며 특검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 검찰이 그냥 뭉개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맡은 담당 부장이 공교롭게도 (이 지검장) 대학(경희대) 직계 후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실은 아무리 누르려고 해도 절대 덮이지 않는다”며 “단언컨대 나중엔 이 수사과정에서의 불법까지도 단죄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당은) 조속히 특검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여야 간 공수처장과 청와대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에 임명하기로 했다”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다른 사안과 연계할 뜻임을 거듭 밝혔다. 13일 중으로 2명의 공수처장 후보를 추려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과 관련해선 “여당이 공수처장 추천위를 다 좌지우지하는 모양이냐”면서 “찬성할지 반대할지는 충분한 신상 자료 등이 나와야 판단 가능하다. 눈감고 찬성, 반대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