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中 때린 트럼프 "미국인, 화웨이 등 31곳 투자금지"

중앙일보

입력 2020.11.13 08:44

업데이트 2020.11.13 0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중국 기업 31곳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차이나텔레콤, 최대 이동 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 등 대기업과 국영 기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대중국 압박에 고삐를 죄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행정명령은 미국 기업과 개인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발전을 돕는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인식하는 중국 기업의 주식을 직접 또는 투자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것을 금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중국은 자국 군대와 정보기관 등 국가안보 조직의 발전과 현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들에 재원을 제공하기 위해 점점 더 미국 자본을 착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미국인의 투자 자금이 중국 기업을 통해 중국 군사력을 높이는 데 쓰이고, 능력을 증강한 중국군이 미국 본토와 해외 주둔 미군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본이 결국 미국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대량살상무기와 첨단 재래식 무기 개발 및 사용, 사이버 공격 지원에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금지 대상 기업은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의 지원을 받는다고 지정한 '중국 공산당 군 기업' 31개다. 첨단 테크 기업을 비롯해 에너지, 통신, 건설 등 광범위한 업종이 포함됐다.

화웨이 외에도 세계적 규모의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판다 일레트로닉스, 인스퍼그룹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 등도 포함됐다.

앞으로 미국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 주식을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으며, 연기금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내년 1월 11일 오전 9시30분(미국 동부시간) 발효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들은 2021년 11월까지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기한을 준다.

투자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한 파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에 대한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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