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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캠핑, 가정용 난로·전기장판 써도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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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겨울 캠핑을 도전하는 캠퍼가 늘면서 캠핑용 난로를 비롯한 난방 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사진 오캠몰]

겨울 캠핑을 도전하는 캠퍼가 늘면서 캠핑용 난로를 비롯한 난방 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사진 오캠몰]

캠핑의 인기가 겨울에도 식지 않고 있다. 캠핑용품 판매 업체들이 입 모아 말한다. 난로, 전기매트 같은 난방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단다. 눈 덮인 숲에서 모닥불 피우며 야영하는 건 낭만적이다. 그러나 그 낭만은 무척 성가신 준비 과정과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동계 캠핑의 기초 기술을 준비했다.

겨울엔 널찍한 ‘거실형 텐트’를 마련하는 게 좋다. 잠은 이너 텐트에서 자고 거실 공간에서 밥을 해 먹고 쉴 수 있다. 거실형 텐트는 40만~50만원짜리도 있지만 내구성 좋고 결로 방지 효과가 탁월한 ‘면 텐트’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히터나 난로, 전기 매트 같은 난방기구도 중요하다. 열효율이 좋은 건 등유 난로다. 그러나 일산화탄소 배출 우려가 있어 야외에서만 쓰는 게 안전하다. 정히 텐트 안에서 난로를 써야겠다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준비하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안전하다.

전기난로, 전기 매트 같은 전열 기구는 소비전력을 확인해야 한다. 2015년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 이후 법이 제정됐다. 모든 캠핑장은 각 사이트에서 소비전력을 600w로 제한한다. 전기 매트를 400w 이하 저온 모드로 쓰고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캠핑장은 어디가 좋을까. 가격을 따지면 휴양림만 한 곳이 없다.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 유명산·청옥산·남해편백 등 8개 휴양림이 한겨울에도 문을 연다. 국립 자연휴양림은 산불 조심 기간(11월 1일~12월 15일)에 화로 사용을 금지한다. 이 기간에 ‘불멍’을 하려면 사설 캠핑장으로 가시라.

장비가 없어도 겨울 캠핑을 맛보는 방법이 있다. 글램핑장이나 월악산·소백산·덕유산 국립공원의 ‘풀옵션 야영장’이 대안이다. 큼직한 텐트에 겨울용 침구류도 갖췄다. 다만 국립공원 풀옵션 야영장은 주말 예약 경쟁률이 무척 치열하다. 캠핑장 예약 사이트 ‘땡큐캠핑’의 김종수 팀장은 “다른 사람이 쓰던 장비가 찜찜해 글램핑이 꺼려진다면 텐트만 설치해주는 캠핑장을 찾으면 된다”며 “요즘은 난로를 빌려주는 캠핑장도 많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제품으로 동계 캠핑 장비를 모두 장만하려면 예산이 많이 든다. 4인 가족 기준으로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불편과 수고도 각오해야 한다. 이삿짐을 방불케 하는 캠핑 장비를 챙겨야 하고, 야영장에서는 혹한기 훈련에 맞먹는 고생이 따를 수 있다. 그런데도 겨울 캠핑은 도전해 볼 만한 레저 활동이다. 가족과 더 깊은 정을 나눌 수 있고, 아이에게 평생 추억거리를 선물할 수도 있다. 야외에서 고생은 추억의 다른 말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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