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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저출산 시대 난임 검사 위한 새로운 접근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기세가 대단하다. 가장 큰 피해라면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 난임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여성들의 난소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난임부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고, 저출산으로 인한 나라 공동체적인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어 가는 시점이라 임신이 되지 않아 걱정이 있는 부부들에게 난임전문병원을 찾는데 있어 여러 가지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몇 가지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남성의 경우는 정밀정액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검사기준은 정부가 정한 세계보건기구 5번째 가이드라인에 의거해서 해야 하며, 그 전 버전의 기준으로 검사를 할 경우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상범주로 판독되어 남성의 입장에서 생활습관의 변화나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정액소견을 개선할 기회자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잘못된 결과를 바탕으로 남편의 협조가 어려워지면 배우자인 아내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므로 정밀정액검사는 매우 정확한 결과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검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5번째 버전으로 검사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서 볼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검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성의 경우는 난소나이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여성의 난소기능이 저하될수록 특정 호르몬의 혈중농도가 하락하는데 이 검사를 통해 자신의 나이보다 몇 살 이상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적극적인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여성들이 난임 검사 종류를 알기위해 인터넷 정보를 접하다가 나팔관 조영술에 대한 시술후기를 읽다가 심한 통증으로 실려 갔다는 후기, 너무 아파 입원했다는 후기 등을 읽고 고통스러운 검사에 대한 공포로 내원을 미룬다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다.

난임검사 및 치료는 민감하고 고민 많은 부부에게 대한 것이라 매우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행해져야 하므로 그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고, 요즘은 초음파 나팔관 조영술이라는 새로운 검사법이 생겨서 거의 통증이 없이 나팔관의 개통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검사법은 방사선과에서 하지 않고 주치의가 초음파실에서 직접 조영제를 투여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보는 것이며, 이 때 모니터를 통해 환자가 실시간으로 통과되는 조영제를 확인할 수 있다. 대개 1분 이내에 검사가 끝나고, 통증은 아예 없거나 살짝 묵직한 느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정확도는 검사하는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점은 참고해야 한다.
난임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걱정하고 난임병원에 온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미룰수록 나이에 대한 문제가 더해지므로 35세 이상의 경우 6개월 이상의 시도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일단은 난임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해보고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제 통증이 없는 초음파 조영술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 김동원 광주 미래와희망산부인과의원 대표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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