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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D]인공지능(AI)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데….

중앙일보

입력 2020.11.12 15:15

업데이트 2021.03.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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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의 tech 혁신 이야기

지난 2016년 큰 관심속에 진행된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은 4승 1패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인공지능(AI)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AI는 기업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이며 진화해왔고, AI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사업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실제 우리 삶과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Front AI가 가져올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AI는 크게 사용 영역에 따라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에서 사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솔루션으로서의 Industrial AI와 일상에서 개인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Front AI로 나누어진다. 기업에서 사용되는 AI는 사용 목적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에 적용되는 AI부터 보안과 인증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생체인식 AI,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등에 적용된 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용도로 AI가 이용된다.

AI의 용도에 따른 분류

AI의 용도에 따른 분류

반면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는 AI는 목적이 단 하나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가 사용된다. 이를 위해서 스마트 스피커라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스피커를 향해 AI를 부르고 궁금하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호출하면 원하는 정보를 만날 수 있다. "OK 구글, 유튜브에서 뽀로로 보여줘"라고 하면 등록해둔 TV 등의 디스플레이에서 뽀로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헤이 카카오, 미스터트롯 음악 들려줘"라고 하면 음악이 재생되고, "아리아,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으면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려준다.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스피커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스피커

스피커가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구글, 카카오, SKT의 클라우드에 있는 AI를 호출해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가리켜 인공지능비서(AI Assistant)라고 부르며 여러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컴퓨터가 웹을, 스마트폰이 모바일 앱 시장을 열었다면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지능비서 시장을 열어 음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비서는 스피커 외에도 자동차, TV, 에어컨 등의 여러 기기에 탑재돼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수 있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이 늘어가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불러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면, AI에 서비스가 등록되어야 한다. 웹에서 모바일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와 앱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AI를 호출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AI에 서비스를 등록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서비스는 AI가 인식할 수 없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 앞으로 웹, 앱에 이어 AI에 등록되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늘어날 것이다.

Industry AI로 인한 기업의 혁신

또한, 기업 내부에서도 여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비효율을 제거할 목적으로 AI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에 적용된 자율주행을 위한 AI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 보급된 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국가별 도로와 신호등 등의 특성과 운전 문화를 반영한 자율주행을 연구하고 있다. 주변 차량의 움직임과 도로 경계선, 사람과 오토바이 등을 인식하고 차량을 안전하게 운행하는 자율주행에 AI가 한몫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 구동 장면

테슬라의 FSD 구동 장면

특히 도로 경계선이 표시되지 않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이면 도로 등도 몇 차례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다 보면 AI가 이를 인식해서 자율주행을 할 정도로 인공지능의 성능이 뛰어나다.

또한 은행 등의 금융업에서 카드 부정 탐지나 대출 심사 등에 AI가 이용되기도 하며 주식 투자와 자산 관리 등에 고도화된 AI가 활용되기도 한다. 심지어 의사를 보조해서 병을 진단하고 엑스레이를 판독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에너지 효율화, 공장의 공정 프로세스 개선, 기후 예보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영역에서 특정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AI가 솔루션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를 개발하는 솔루션 기업도 늘어가고 있다. 이 같은 영역별 AI를 위해서는 AI가 학습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데이터를 수집, 축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이를 분석하는데 전문화된 AI 칩셋이 요구된다. 그렇다 보니 이와 관련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사람을 키우듯 AI를 키워야 한다.

AI는 ICT 전문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흔히 AI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SKT 등의 IT 전문 기업이나 그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만 투자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 오해한다. 하지만 전통산업에 속한 IT와 무관한 기업들도 이제는 AI를 가져야만 하고 키워야 한다. 마치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 인재이듯이 앞으로는 AI도 하나로 꼽아야 할 것이다.

AI는 사람이 할 일을 보조해서 실수를 줄여주고 능률을 올리는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런 만큼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코웍함으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계산기를 이용하면 더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할 수 있듯이 AI를 그런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AI는 데이터를 먹고 산다. 즉, 기업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AI는 학습하면서 고도화되어 간다. 그런 만큼 기업별로 독자적인 AI를 보유해야만 한다. 그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우리 기업만의 AI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키우는 데 있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데이터이다. 같은 산업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각자 수집한 데이터의 양과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데이터가 AI의 품질을 좌우하게 된다. 또한 그런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AI를 다른 기업이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IT 기업이 아닌 전통 산업에 속한 기업들도 우리만의 AI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그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마중물이 될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사업 이사, SK플래닛 신사업 부문장으로 일했고,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로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사회, 산업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BM혁신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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