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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각 5억원에 팔릴까?...권진규 작품 9점 경매에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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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2억5000만원~5억원의 1968년 작 상경. 테라코타, 32.2x24.3x42.2(h)cm, [사진 케이옥션]

추정가 2억5000만원~5억원의 1968년 작 상경. 테라코타, 32.2x24.3x42.2(h)cm, [사진 케이옥션]

권진규, 혜정, 테라코타,33x22x46(h)cm, 1968. 추정가 2 ~ 4 억 원. [사진 케이옥션]

권진규, 혜정, 테라코타,33x22x46(h)cm, 1968. 추정가 2 ~ 4 억 원. [사진 케이옥션]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오는 권진규의 작품 9점이 오는 25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 나온 작품가를 더하면 최소 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옥션 25일 경매, 총 14억원 #'상경'추정가 2억5000만~5억원

케이옥션은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권진규의 테라코타 인물상 3점을 을 비롯해 1점의 기마상,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테라코타 추상 부조 4점과 1점의 나무 추상 조각 등 총 9점 등이 경매에 출품됐다"고 밝혔다. 출품작 중 '상경'은 1968년 작으로, 추정가 2억5000만~5억원에 달한다. '혜정'의 추정가도 2억~ 4억원이다.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 조각과를 졸업한 권진규(1922~1973)는 일본 유학 시절(1949 ~ 1959) 석조나 브론즈를 제작했지만, 귀국 후 본격적으로 테라코타 작업에 열중했다. 1965년 제1회 개인전을 통해 아예 ‘테라코타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권진규, 말과 소년 기수, 테라코타, 36.5x32x35(h)cm, 1965 .1억 2000 만 원~ 3 억원. [사진 케이옥션]

권진규, 말과 소년 기수, 테라코타, 36.5x32x35(h)cm, 1965 .1억 2000 만 원~ 3 억원. [사진 케이옥션]

권진규 , 입산 , 93x23x106(h)cm, 1970년대. 추정가 1억 5000만원~3억원[사진 케이옥션]

권진규 , 입산 , 93x23x106(h)cm, 1970년대. 추정가 1억 5000만원~3억원[사진 케이옥션]

권진규는 무엇보다도 '한국적 조각''한국적 리얼리즘' 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생전에 그는 "우리 조각은 신라 때 위대했고, 고려 때 정지했고, 조선조 때는 바로크화(양식화) 했다"면서 "지금의 조각은 외국 작품의 모방을 하게 되어서 (이같은)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구상적 인체 조각부터 추상적 도상의 부조까지 폭넓게 작업했으며 석고, 석재, 목조, 브론즈와 같은 소재뿐 아니라 신라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공예 기법인 건칠 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20여 점의 건칠 작품이 남아있는 데에 비해 테라코타 작품이 200여 점에 달할 정도로 그에게 테라코타는 주요한 소재였다. 권진규는 조각뿐 아니라 적지 않은 수의 부조 역시 제작했는데, 이번 경매에도 4점의 부조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없이 '상경', '혜정', '선자' 등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대표적인 테라코타 인물상 작품이다. 흉상의 경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얼굴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나무로 제작한 '입산'은 추상형태로 제작된 작품이다. 나무로 제작한 작품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상당히 희소성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기마상'도 눈길을 끈다. 말 위의 소년은 형체가 극도로 생략되었고, 말의 다리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벌어져 과장된 형태의 미감을 드러내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김환기 ,항아리와 날으는 새, oil on canvas, 2.7x53cm, 1958. 추정가 9억원 ~ 17억 원. [사진 케이옥션]

김환기 ,항아리와 날으는 새, oil on canvas, 2.7x53cm, 1958. 추정가 9억원 ~ 17억 원. [사진 케이옥션]

이밖에 이번 경매에는 추정가 9억~17억 원의 김환기의 회화 '항아리와 날으는 새'가 나왔으며, 이중섭의 1954년 작 '물고기와 석류와 가족'이 추정가 8억 5000만 원에서 15억 원으로 나왔다. 박수근의 작품 중 몇 점 안되는 꽃 그림 '모란'도 출품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안평대군 외용 외 '대동휘적 (大東徽蹟)'(추정가 2억2000만~4억원), 겸재 정선의 '해주허정도'(추정가 2억2000만~ 3억5000만원), '백자청화장생문호(白磁靑畵長生文壺)' (추정가 1억5000만 ~3억원)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지점·루무 (地占·樓無)' 등 총 4점의 추사글씨가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4일부터 경매 당일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이나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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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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