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막 난 아모레···51세 젊은 대표이사 '극약처방'

중앙일보

입력 2020.11.12 11:59

업데이트 2020.11.12 17:24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세대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주회사 대표이사에 50대 초반 인사를 임명하고 핵심 보직에 1970년대생 임원들을 다수 발탁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젊은 인재 수혈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임과 14살 차…51세 대표이사 파격 발탁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 1일자 정기 임원 인사를 12일 발표했다. 김승환(51) 그룹 인사조직 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한 것이 골자다. 전임 배동현(65) 대표에 비하면 14세가 젊어진 파격 발탁이다. 배 사장은 4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서경배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 신임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그룹 인사조직 실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에게는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는 분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정혜진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정혜진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7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브랜드 중심 조직 개편도

이번 인사에선 주요 화장품 브랜드 책임자에 1970년대 생이 대거 발탁됐다. 정혜진(45)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장이 전무로 승진해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이 됐고,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은 임중식(49) 상무가 맡는다. 중국 사업을 책임지는 아모레퍼시픽 중국 RHQ 부GM 실장 자리엔 황영민(47) 상무가 내정됐다.

임중식 설화수 유닛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중식 설화수 유닛장.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했다. 브랜드를 구심점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긴밀한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브랜드 유닛이 각각 신설됐다.

황영민 중국 RHQ 부GM실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황영민 중국 RHQ 부GM실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또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성장을 위해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혁신상품 개발을 연구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는 조직도 새로 만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조직 개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CI

아모레퍼시픽그룹 CI

3분기 영업이익 49% 감소 

‘K뷰티 신화’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내줬다. 올해 들어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3분기 매출 1조 2086억원,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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