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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뭉친 '철의 삼각군' 탄생...바이든 외교팀에 중국 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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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뀐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시대에 대비해 과연 어떤 인물이 대중 정책 짜기에 나설지 연구가 한창이다. 이와 관련 중국 타이허(太和)싱크탱크 천정(陳征) 연구원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 중국팀, 트럼프 중심 친구모임 #바이든, 분야별 엘리트 ‘집단군’ 구성 #바이든 직계 블링컨, 도닐론, 라트너 3인방 #오바마때 중국억제 ‘재균형전략’ 수립 캠벨 #미래 대통령감 칭찬 젊은 설리번 가세해

미국 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나와 영접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미국 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조 바이든 부통령이 나와 영접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10일 소개한 천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외교는 그야말로 ‘꿈의 팀(dream team)’으로 불릴 만큼 화려한 외교 전문가들에 의해 뒷받침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외교를 주도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하되, 정계와 관계, 학계 각 분야에서 젊고 패기 있는 인물과 지긋한 나이에 경험 많은 베테랑 등이 한데 섞여 있다. 20개 팀에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미국이 민주국가와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신화망 캡처]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미국이 민주국가와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신화망 캡처]

천정은 바이든 외교의 대중 정책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핵심 인사로 우선 바이든 직계로 불리는 3인방을 꼽았다. 첫 번째 인물은 올해 58세의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그의 대중 정책 기조는 미국이 중국보다 유리한 입장 또는 조건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블링컨은 예방적 외교를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도 지지한다. 또 대중 무역은 규칙에 따라 대등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엔 미국이 민주국가와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토마스 도닐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가족과 막역한 관계로 미중 고위급 회담에도 많이 참석해 중국 지도부 인사와 낯이 익다. [AFP=연합뉴스]

토마스 도닐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가족과 막역한 관계로 미중 고위급 회담에도 많이 참석해 중국 지도부 인사와 낯이 익다. [AFP=연합뉴스]

두 번째는 65세의 토마스 도닐론. 오바마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그는 바이든 가족과 막역한 사이로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로 불릴 정도로 가깝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 자주 참석해 중국 지도부 인사와 낯이 익다.

세 번째는 43세의 엘리 라트너.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인 그는 미국의 젊은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오바마 집권 시절 바이든의 측근으로 대중 정책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 엘리 라트너는 미국 내 젊은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오바마 집권 시절 바이든의 측근으로 대중 정책을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신미국안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 엘리 라트너는 미국 내 젊은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오바마 집권 시절 바이든의 측근으로 대중 정책을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신미국안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바이든 직계로 불리는 3인방 외 두 명의 인사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천정은 말한다. 오바마 시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올해 63세의 커트 캠벨이 그 주인공 중 하나다. 캠벨은 오바마 정부의 중국 억제 방안인 ‘재균형전략’ 수립의 설계자다. 특히 그와 가까운 외교 인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각 부문에 포진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은 중국 억제 방안인 ‘재균형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은 중국 억제 방안인 ‘재균형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천정은 끝으로 눈여겨봐야 할 인물로 44세의 제이크 설리번을 들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직계로 분류되는 그는 힐러리로부터 미래 대통령감이라는 칭찬을 듣는다. 민주당 내 떠오르는 외교 및 정치 샛별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천정은 트럼프 외교팀이 트럼프 개인을 중심으로 한 친구들 모임 같았다면, 바이든 외교팀은 각 분야의 에이스들이 참여하는 ‘집단군(集團軍)’을 형성해 중국으로선 트럼프 시기보다 더 힘든 상대를 만나 더 치밀하고 전문적인 외교전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직계로 분류되는 제이크 설리번은 미래 대통령감이란 말을 들을 만큼 미 민주당 내 외교 및 정치 분야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의 직계로 분류되는 제이크 설리번은 미래 대통령감이란 말을 들을 만큼 미 민주당 내 외교 및 정치 분야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연합뉴스]

특히 대중 정책의 기조와 관련해선 캠벨과 설리번, 라트너가 '철의 삼각군'을 구성해 이끌고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관계가 이제는 지도자 한 명의 교체로 확 바뀌는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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