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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이르면 내달부터 화이자 백신 보급…팬데믹 끝낼 잠재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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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화이자는 3상 시험에서 90% 이상 효과를 보인 코로나19 백신을 수개월간 최대 6억 회 분량을 배포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AF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이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효능이 유지된다.

화이자, 영하 70도 특수보관함 제작

AFP에 따르면 화이자는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운송할 때 초저온 냉동고에서 꺼내 보랭 기능이 있는 보관함으로 옮겨담는다. 화이자는 영하 70도에서 열흘간 백신 1000~5000회 분량을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보관함을 만들었다. 이때 백신 효능이 떨어지지 않게 드라이아이스도 함께 넣는다.

백신 보관함들을 실은 컨테이너에는 위치와 온도를 모니터링하는 GPS 추적기와 열 센서가 장착된다. 백신을 실은 컨테이너들은 여러 대의 트럭과 항공기에 실려 국내외로 배송된다. 백신은 수송 용기에서 열흘 정도 보관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공급받는 곳들은 특수 냉장고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화이자 백신이 온도에 취약한 이유는 백신 개발 방법 때문이다. 이 백신은 유전 물질인 리보핵산(RNA)을 주사해 인체에서 직접 항원을 만들어 면역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RNA는 온도에 민감해 초저온이 아니면 효능이 없어진다.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사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것이고, 가족도 맞으라고 권유하겠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팬데믹 종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경질을 시작으로 잔여 임기 70여 일 동안 공직자들을 대대적으로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그 백신은 지속적인 공중보건 조치들과 결합하면 이 팬데믹 사태를 종결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이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으면 올 12월까지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보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선 “내년 4월이면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하루 20만 명 넘게 발생하며 일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일 화이자 백신 3억 회 분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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