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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음성 확인서 20만원" 유럽공항서 다가온 위험한 유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중국 선전행 항공기 체크인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확인서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중국 선전행 항공기 체크인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확인서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 세계 각국이 해외 여행객을 통제하고 나선 가운데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횡행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여행객에게 판매한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공항에서 여행객들에게 150~300 유로(한화 약 20~40만원)의 돈을 받고 가짜 확인서를 팔았다.

프랑스 당국의 수사는 지난 9월 한 승객이 에티오피아로 출국하기 위해 제시한 확인서가 가짜라는 사실이 발각되며 시작됐다. 재판에 넘겨진 위조범들이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5년과 37만 5000유로(약 4억 9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가짜 확인서는 프랑스뿐 아니라 브라질과 영국 등에서도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최근 확인서를 조작해 페르난두 지 노로냐(Fernando de Noronha) 군도를 방문한 4명의 여행객을 체포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을 가졌다고 알려진 이 섬은 브라질 북동부 해안에서 350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지난 10월부터 음성 확인서를 가진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서류 위조가 횡행하자 해외 여행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WP에 따르면 하와이의 경우, 방문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진단 프로그램을 미리 신청하도록 해 확인된 곳에서만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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