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레이디 가가+에미넴…바이든 승리의 '2등 공신'?

중앙일보

입력 2020.11.11 19:01

브래드 피트의 나긋한 목소리, 레이디 가가의 단독 콘서트, 에미넴의 속사포 랩….

[영상] 바이든을 사랑한 美 스타들
지지 몰아줘 승리 선언의 숨은 주역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을 위해서 이뤄진다면 어떨까요. 올해 미국 대선에서 그러한 상상이 현실이 됐습니다. 행복한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맞붙은 이번 대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셀러브리티'들의 선택이었습니다. 수많은 연예계·스포츠계 스타들이 선거 기간 자신의 지지 후보를 밝혔는데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스타들이 더 많았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할리우드의 정치색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이든 지지 셀럽들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8일 승리 선언을 했기 때문인데요. 배우 존 보이트, 왕년의 골프 스타 잭 니클라우스 등이 트럼프 지지에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2일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조 바이든 후보와 깜짝 만남을 가진 뒤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조 바이든 후보와 깜짝 만남을 가진 뒤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도입부만 들으면 대부분 아는 노래, 18년 전 히트곡 'Lose Yourself'가 재등장했습니다. 백인 래퍼 에미넴의 노래는 '하나의 기회(one opportunity)'라는 제목의 바이든 선거 광고에 담겼는데요.

이 영상은 선거 바로 전날인 2일 공개됐습니다. CNN에 따르면 에미넴의 랩이 정치인을 위해 쓰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아껴온 목소리를 바이든을 위해 기꺼이 빌려준 겁니다.

지난달 31일 드라이브인 형태로 진행된 조 바이든 후보 지지 캠페인 도중 한 참석자가 공연 중인 가수 스티비 원더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드라이브인 형태로 진행된 조 바이든 후보 지지 캠페인 도중 한 참석자가 공연 중인 가수 스티비 원더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모두를 위한 나라입니다."

배우 브래드 피트는 연기 대신 목소리로 출연했습니다. 바이든의 1분짜리 선거 광고의 내레이션을 맡은 건데요. 그는 미국인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대통령이 과연 누굴지 강조합니다.

가수들은 유세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레이디 가가 등은 바이든 지지 연단에 올라 '미니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특히 레이디 가가와 레전드는 선거 전날 밤 바이든 측 무대에 등장해 지지자들 앞에서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달 27일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 전광판 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달 27일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 전광판 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 스타들은 자신의 특기를 살렸습니다. NBA(미국프로농구)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크리스 폴은 농구 코트가 마련된 체육관에서 바이든과 거리두기 대화에 나섰는데요.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한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바이든 승리 선언 당시 한장의 합성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럼프의 슛을 바이든이 블록 하는 모습을 묘사한 겁니다.

배우 마크 러팔로와 리즈 위더스푼,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들은 첫 여성 부통령 자리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배우 존 보이트에게 국가 예술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배우 존 보이트에게 국가 예술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올해 미국 대선, 또 다른 승자는 '2등 공신' 셀럽들이 아닐까요.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