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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저격할 증권앱 나온다…토스증권 출범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쉬운 증권 애플리케이션이 나온다. 11일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이 증권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토스증권’의 연내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토스증권이 연내 출범을 눈앞에 뒀다.

토스증권이 연내 출범을 눈앞에 뒀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후 토스증권(토스준비법인)의 본인가 안을 의결했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다음 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 안이 최종 의결되면 토스증권은 한 달 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선 12년 만의 신설 증권사 출범이다. 박재민 비바리퍼블리카 증권준비법인 사업총괄이 대표이사를 맡게 될 예정이다.

간편한 MTS로 '밀레니얼 개미' 공략 

토스증권이 겨냥하고 있는 고객층은 2030세대다. 토스 이용고객의 60%가 금융거래를 처음 시작한 2030세대인 만큼, 이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간편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토스준비법인 임직원들은 베타테스트 앱을 통해 편의성을 제고할 방법을 계속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MTS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화면 구성이 특징”이라며 “주식 초보자가 어렵게 느끼는 각 메뉴의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어쓰고, 종목을 검색하는 방법과 차트 표현방법도 기존 증권사들의 MTS와 크게 다르다”고 전했다.

핀테크 회사가 새로운 MTS를 구축해 직접 주식투자 중개에 나서는 건 토스증권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지난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MTS를 개발하는 대신 잔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모으기’, ‘알모으기’ 등 간접투자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의 MTS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아직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반면 토스증권은 맞춤형 MTS를 통해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신규 개설 계좌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직접투자 열풍에 뛰어든 ‘밀레니얼 개미’를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 디지털 지각변동 올까 

토스증권 출범으로 증권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다만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기존 증권사들도 최근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공략하고 있어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기본적으로 신뢰와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들이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토스증권이)전통 증권사들이 취약한 사용자 친화적 환경과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면 고객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 기존 증권사들의 전략적 고민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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