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에 정신팔린 사이…퇴출 앞둔 '틱톡' 반격

중앙일보

입력 2020.11.11 18:24

업데이트 2020.11.11 18:26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던 중국의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틈타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틱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국면에서 협상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법원에 행정명령 발효 시점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은 틱톡이 미국인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유출하고 있다며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은 틱톡이 미국인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유출하고 있다며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의 모 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에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 관련 탄원서를 제출했다.

바이트댄스는 탄원서에서 “11월12일로 예정된 트럼프 상무부의 ‘미국 내 틱톡 거래금지’ 행정명령 발효 시점을 30일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8월14일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9월27일부터는 미국에서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라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틱톡이 미국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당국에 유출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법원은 ‘틱톡 신규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 발효 직전 제동을 걸었다. 당시 법원은 바이트댄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따라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며 바이트 댄스 측이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9월부터 월마트·오라클에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미국 내 틱톡 사업을 관리할 합작 기업인 ‘틱톡 글로벌’를 세울 계획이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과 지분 비율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2일로 예정된 미국 내 틱톡 거래금지 행정명령 발효 시점을 유예해 달라는 탄원서를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2일로 예정된 미국 내 틱톡 거래금지 행정명령 발효 시점을 유예해 달라는 탄원서를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CNBC에 따르면 협상 초반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글로벌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지분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적극 개입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서서히 발을 뺐다는 게 바이트댄스의 주장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성명에서 “틱톡은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와 의미 있는 대화를 진행하지 못하는 등 행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당선인도 틱톡 매각 문제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미국 행정부로부터 언제 다시 답변을 들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백악관, 재무부, 상무부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CNBC는 “대선 결과 패색이 짙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틱톡이 잊혀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법원이 바이트댄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장 12일부터 미국 내에서 틱톡 거래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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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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