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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은행연합회장 고사···임종룡·김용환 등 官출신 하마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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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였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직을 고사했다. 최 전 위원장은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뜻이 없다고 (은행연합회 쪽에) 말했다”며“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금융위원회를 이끌었다. 금융위를 그만둔 지 1년 만에 관련 기관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 전 위원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오게 되면 공직자윤리위원회도 통과해야 한다.

유력 후보였던 최 전 위원장이 회장직을 고사하며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행정고시 출신의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거론된다. 대체로 대관 업무에 특화된 관 출신 인사들이다.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한편 은행연합회 이사진은 11일 오전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조찬 회동을 했다. 이사회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10명의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산업·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으로 구성돼있다. 이사회가 회장추천위원회 역할도 맡는다.

이사회는 다음 주 중으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릴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단독 후보를 선정하는 마지막 회의를 연 후 총회 의결을 통해 새 은행연합회장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오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롱리스트를) 오늘은 못 만들고 다음 모임에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언론에 이름 오르내리신 분이 많은데 참고해서 다음 회의 때 롱리스트를 갖고 다시 한번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관피아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훌륭하신 분을 모시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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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외에도 생명보험협회,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협회장 자리에 관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관피아 부활’ 논란도 일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 출신의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협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정 내정자는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이어 손보협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금융기관·협회장 ‘3관왕’이 됐다.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과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도 이달 중 결정된다. 생명보헙협회장으로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는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과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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