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메시’ 임영웅도 부러워했다, 학교 축구부 선배 한국영

중앙일보

입력 2020.11.11 07:00

업데이트 2020.11.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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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축구선수 출신 가수 임영웅은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축구실력을 뽐냈다. 그는 학창 시절 선배 한국영의 실력에 감탄했다고 했다. [사진 강원FC]

축구선수 출신 가수 임영웅은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축구실력을 뽐냈다. 그는 학창 시절 선배 한국영의 실력에 감탄했다고 했다. [사진 강원FC]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은 최근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축구 실력을 뽐냈다. ‘임메시’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학창 시절 축구선수였다. 그는 한 축구잡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1년 선배를 보고 ‘아, 저런 사람이 축구선수를 하는 거구나’라고 매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말한 선배가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미드필더 한국영(31)이다. 두 사람은 경기 포천의 일동초와 포천중에서 함께 공을 찼다. 임영웅은 일찌감치 축구화를 벗고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은 ‘포천의 아들’을 넘어 ‘전국구 스타’가 됐다.

경기 포천 초·중학교 1년 선후배
인터뷰서 공개 후 최근 서로 연락
잇단 부상 극복한 ‘풀타임 철인’

임영웅의 축구부 선배 한국영을 9일 만났다. 한국영은 “방송을 보면서 긴가민가했다. 얼굴 흉터를 보고 알아봤다. 영웅이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녔다. 영웅이가 어릴 때 꽁지머리였다. 왼발잡이였던 것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노래 잘하는지 몰랐다. 축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성공했는데,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만큼 많이 노력했을 거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축구선수 출신 가수 임영웅은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축구실력을 뽐냈다. [사진 JTBC]

축구선수 출신 가수 임영웅은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축구실력을 뽐냈다. [사진 JTBC]

한국영 별명은 ‘철인’이다. 지난해에는 K리그1 필드 플레이어 중 전 경기(38경기)를 풀타임 뛴 유일한 선수였다. 정확한 패스와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강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그런 그가 8월 2일 열린 K리그1 홈 경기(상주 상무전)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다행히 의식은 곧 되찾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풀타임 출전기록이 51경기에서 끝났다. 그는 “지금도 다칠 때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병실이었다. 2경기만 건너뛰고, 팀을 위해 서둘러 복귀했다. 어지러움 증상이 있어 복귀전은 전반만 뛰었다. 지금은 100% 몸 상태로 돌아왔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간 여러 시련을 만났지만, 한국영은 극복했다. 2017년 10월에는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1년 3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 경기를, 그것도 풀타임으로 뛰었다.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구자철(32·알가라파)은 한국영에게 “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1년간 전 경기를 다 뛴 경우는 전 세계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영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구)자철이 형이 정신력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고 공을 구자철에게 돌렸다.

서울에서 만난 프로축구 강원FC 미드필더 한국영. 박린 기자

서울에서 만난 프로축구 강원FC 미드필더 한국영. 박린 기자

강원은 올 시즌 파이널A(1~6위)에 들지 못했고,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를 두 차례나 물리쳤다. ‘비운의 천재’로 불린 김병수(51) 감독의 이른바 ‘병수볼’이 효과를 발휘했다. 한국영은 “지난해에는 볼을 소유하면서 수비까지 하려고 했다. 올해는 공격적으로, 직선적으로 나가려고 했다. 감독님이 매 경기 이길 전술을 가져왔는데, 나부터 완벽히 실행하지 못했다. 감독님 전술과 선수 능력이 맞아 떨어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함께 하면서 키패스 등 공격적인 면에서 더 발전했다.

한국영은 “(김병수) 감독님은 사생활은 간여하지 않는다. 대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증명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강원은 이달 한 달간 선수단 휴가다. 한국영은 취재 당일 윤석영(부산 아이파크), 황순민(대구FC)과 청계산 등산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필라테스 강사인 누나로부터 수업도 받는다. 그는 “(일본 J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 보유자인) 미우라 가즈요시(53·요코하마FC)가 필라테스로 부상을 예방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누나한테 배우게 됐다. 이달 말부터는 제주에 가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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