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검색만 2억회···쓸수록 넘치는 '생리대 도움상자'

중앙일보

입력 2020.11.11 05:00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 도움 상자’ 캠페인이 퍼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과 중국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며 검색 횟수가 2억회를 돌파했다. [트위터]

중국에서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며 검색 횟수가 2억회를 돌파했다. [트위터]

1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생리대 도움 상자' 해시태그(#) 검색 조회 수는 2억회를 돌파했다. 이 캠페인은 생계가 어려운 여성들의 생리대·탐폰 등 여성용품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진행중이다.

중국에선 생리대가 없는 사람도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웨이보]

중국에선 생리대가 없는 사람도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웨이보]

지난 8월 중국에서는 100개들이 불량 생리대 한 박스의 가격이 21.99위안(약 3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사진 한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불량 생리대가 버젓이 판매되는 배경에는 비싼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여성이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런 '생리 빈곤'에 처한 이들을 돕자는 취지로 중국에선 최근 화장실에 생리대 도움 상자를 설치하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게 됐다.

이용 규칙은 3가지다. ▶긴급할 때 사용할 것 ▶하나를 가져가면 하나를 가져다 놓을 것 ▶브랜드 제한은 없지만, 알레르기 방지를 위해 생리대 포장 위에 브랜드와 사이즈를 써둘 것이다.

중국에선 생리대가 없는 사람도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웨이보]

중국에선 생리대가 없는 사람도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 도움 상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웨이보]

중국 내에서 생리대 도움 상자를 설치한 대학은 이미 수백 곳을 넘어가고 있다. 윈난 성에 위치한 민주대학 3학년인 왕핑은 자원봉사자 십여 명의 도움으로 학교 주변에 상자 10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청두 의과대학에 상자 설치를 도운 대학생 투야제는 "여성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생리대를 전부 가져가기만 해서 캠페인이 빨리 종료될까 두려웠지만, 대부분의 도움 상자에는 오히려 소진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생리대가 보충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운동가들은 "생리대 나눔을 통해 여성의 생리를 수치스럽거나 숨겨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인 ‘월경 수치’를 바로잡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용품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30개국 보건위생 전문가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코로나 기간 여성용품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답했다.

영국 가디언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몇 달 동안 여성 의료진들이 생리대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일부 지역 비영리단체(NGO)는 코로나 최전방에서 뛰는 여성 의료진들에게 생리대·탐폰 등을 기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탐폰이나 생리대를 장기간 교체하지 못하면 감염 및 독소 충격 증후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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