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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말리는 친구가 '학폭'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 친구들간의 갈등과 불안을 담은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 의 한 장면. 친구들과 피구를 하다 괴롭힘을 당한 주인공은 "내가 봤는데 금 안 밟았어"라고 말해줄 친구가 필요했다. [중앙포토]

초등학생 친구들간의 갈등과 불안을 담은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 의 한 장면. 친구들과 피구를 하다 괴롭힘을 당한 주인공은 "내가 봤는데 금 안 밟았어"라고 말해줄 친구가 필요했다. [중앙포토]

언어폭력, 사이버 따돌림과 같은 정신적 폭력을 입는 청소년들이 많다. 교육부가 최근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재학생 9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언어폭력(42.5%)이 신체 폭행(17.1%)의 두배가 넘었다. 발생 원인 1위는 ‘단순한 장난(30.8%)’이고 2위 역시 ‘특별한 이유 없음(20.6%)’이었다.

가해자, 피해자 줄이려면 '방관자' 줄여야

교육심리 프로그램 개발업체 리얼스쿨의 한희 대표는 "아무리 교육해도 가해자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며 "가해자를 만드는 건 다름 아닌 방관자이기 때문에 교사와 부모가 학생들에게 남을 괴롭히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방관자가 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가해 학생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고 말할 학생이 한두명만 주위에 있다면 가해자, 피해자는 애초에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학교 폭력 행사 이유 실태조사 [경기도교육청]

학교 폭력 행사 이유 실태조사 [경기도교육청]

그는 학생 사이의 갈등이 부모, 선생님 등의 권위에 의해 조정되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란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갈등을 피하거나 만들지 말라고만 가르치면 결국 어른이 돼서도 조직 내 관계 갈등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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