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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업 2600곳, 40만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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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이하 ‘수입박람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수입박람회에는 ‘새로운 얼굴’은 물론 과거 제1회와 제2회 수입박람회에 참가했던 약 50곳의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과 업계를 대표하는 ‘낯익은 얼굴’들이 돌아와 중국의 개방 확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번 수입박람회는 2600곳이 넘는 다국적 기업과 약 40만 명의 참가자들이 중국 경제의 활력을 느끼고 성장의 새로운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멈춰 버린 세계 경제에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측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9.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코로나19는 세계 경제활동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IMF의 표현대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이래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제1회 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경제를 큰 바다에 비유하며 폭풍우가 작은 연못을 뒤집을 수 있어도 큰 바다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언급한 발언은 현재까지도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중국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강한 회복력을 입증한 데 이어 점점 전 세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다국적 기업에는 수입박람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 벌꿀 무역업에 종사하는 잠비아 출신의 클레멘타인 므와바(Clementine Mwaba) 씨는 잠비아의 방대한 농업 생산물을 수출할 해외시장 확보에 수입박람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열리는 수입박람회를 통해 더 넓은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쿠바 수출입업체 카리벡스(CARIBEX S.A.)의 마릴레이디 에레라(Marileidy Herrera) 부사장은 12,000km 넘게 떨어진 먼 타지에서도 올해 수입박람회 개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중국은 우리 회사 제품이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지금도 우리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쿠바에서는 중국 시장의 랍스터 판매량이 올해 연말까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켄지 미쯔다(Kenji Mizuta) 일본무역진흥기구 상하이대표처 소장은 신화통신 기자에게 올해 자신들이 참가한 최대 규모의 행사가 바로 이번 수입박람회라며, 중국의 방대한 시장과 높은 구매력 덕분에 세계 각국에 수많은 기회가 창출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호주 양조업체 노바 비타(Nova Vita)의 마크 코즈네드(Mark Kozned) 상임이사는 중국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라고 표현하며 신뢰를 나타냈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L'Oreal)의 장 폴 아공(Jean-Paul Agon) 회장은 지난번 직접 참가한 제1회, 제2회 수입박람회가 훌륭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제3회 수입박람회 역시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제2회 수입박람회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말고 굳게 맞잡아야 하며, 서로 간에 벽을 쌓지 말고 허물어 나가야 한다면서 협력을 통해 혁신과 상생을 이루고 함께 개방된 세계 경제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러한 주장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지난 40년 간 개혁개방을 통해 기적적인 성장을 이룩한 중국은 이제 호연호통(互聯互通·상호 연결과 소통)과 포용 확대를 통한 글로벌 상생 추구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상생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일대일로 사업을 배경으로 탄생한 ‘중국-유럽 화물열차(CRE)’이다. 올해 상반기 CRE의 운행 편수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5,122편을 기록했고 총 2만 7천 톤에 달하는 방역 물품 367만 건을 유럽 각국으로 운송했다. 매년 개최되는 수입박람회 역시 시 주석이 강조하는 ‘개방’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미국 복합기업 허니웰의 고위 임원인 셰인 테드자라티(Shane Tedjarati) 씨는 수입박람회를 ‘훌륭하고(terrific)’ ‘중요한(important)’ 행사이자 중국과 해외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혁신성을 선보이고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올해 수입박람회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상생 협력 제안을 지지하며 다자주의를 지켜 나가고자 하는 수많은 참가자들이 운집했다. 쑨청하이(孫成海) 수입박람회 사무국 부국장은 올해 전시는 이전보다 확장된 360,000m2 규모로 열렸다. 전시에 참가하는 정상급 기업의 숫자도 역대 행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에콰도르 국가양식업협회(CNA)의 호세 안토니오 캄포사노(Jose Antonio Camposano) 회장은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각국 간의 연계가 요구되는데, 무역이야말로 상호 연계의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고펭 침향다원(Gaharu Tea Valley Gopeng)의 니클라우스 호(Nicklaus Ho) 대표는 수입박람회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들도 고펭 침향의 좋은 효능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97년 중국을 처음 방문한 아공 회장은 1년 새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화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수입박람회는 세계에 보내는 최고의 희망적 시그널이자 개방과 호혜 정신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입박람회에서는 공중보건과 방역에서부터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스마트 교통에 이르기까지 수백 가지의 신기술과 제품·서비스가 처음 공개되며 관람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로레알은 100종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제품과 다양한 최첨단 혁신 기술이 적용된 뷰티 제품들을 소개했고, 세계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네슬레의 신제품 25종도 이번 수입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300곳이 넘는 제약사 사이에서는 신제품과 공중보건 솔루션 제품 쇼케이스를 위한 ‘부스 쟁탈전’이 벌어졌다. 수입박람회의 신속한 준비를 위해 온라인 등록과 같은 새로운 비대면 방식이 도입된 점도 눈에 띄었다. 마르코 베틴(Marco Bettin) 이탈리아-중국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제3회 수입박람회가 실생활 속의 디지털화를 구현시키는 혁신 기술과 시스템의 기준점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기업들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중국이 성장 여건의 변화와 중장기·질적 발전의 필요성에 따라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내수-해외시장의 상호 발전을 촉진하는 ‘쌍순환(雙循環)’ 모델을 새로이 도입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기업가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수시장 중심의 순환은 국문을 걸어 잠근다는 뜻이 아니라 내수시장의 잠재력을 통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연계를 강화하고, 두 시장과 자원을 활용해 더욱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3회 수입박람회가 개최된 지금, 전 세계 기업들은 쌍순환의 활력이 불러올 새로운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의 우오타니 마사히코(Masahiko Uotani) 사장·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수입박람회의 ‘낯익은 얼굴들’ 중 한 명이다. 향후 3년 간 수입박람회에 계속 참가하겠다고 밝힌 그는 중국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정보 교류와 경험 공유를 촉진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위스 다국적 기업 SGS의 에코잉 우오타니·응 프랭키(Echoing Uotani, Frankie Ng) CEO는 제3회 수입박람회가 “국내시장 발전에 필요한 최신 기술과 최고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수급할 수 있는 완벽한 모범사례”라며 찬사를 보냈고, 캄포사노 회장은 수입박람회는 중국과 무역 거래를 한층 확대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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