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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12·18일 검사 술접대” 추가 증거로 반격한 김봉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조 6000억원 규모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접대설의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했다. 검찰 접대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에서다.

김 전 회장 측은 10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김 전 회장은 검사 룸살롱 술 접대 날짜로 2019년 7월 12일과 같은 달 18일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서한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 이들 중 1명이 추후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본인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날 정확한 접대일을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제시한 휴대전화 포렌식(증거분석) 자료와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날짜를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에서 나온 술값 계산서상 날짜 ▶접대 관계자 4명(김 전 회장, A 변호사,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술집 종업원)의 통화 일자 ▶이종필 전 부사장이 A 변호사를 알게 된 이후부터 라임 사태 관련 보도가 나온 시점 사이에 있는 날짜의 교집합이 지난해 7월 12·18일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22시 59분 A 변호사가 김 전 회장과 4초간 통화했다. 23시 1분 메시지를 보냈다. 또 23시 18·19분에 각각 김 전 회장이 술집 종업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이런 증거를 토대로, 김 전 회장은 검찰에 술 접대 일자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 변호사 “현직 검사 술자리 없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앞서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를 소개한 연결고리로 지목한 A 변호사는 “현직 검사가 아닌 검찰 출신 변호사와 술을 마셨다”며 “김 전 회장의 주장은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엔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까지 공개하며 김 전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술 접대 날짜를 특정하며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대해 A 변호사가 반론할 것이 있다면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회장 측 요구에 대해 A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며 “현직 검사들과의 술자리는 없었다는 사실을 재차 밝힌다”고 반박했다.

문희철·이가람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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