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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듯 떠났던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귀환…국경엔 환영인파 몰려

중앙일보

입력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볼리비아 국경 다리 건너 귀국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볼리비아 국경 다리 건너 귀국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망명 생활을 마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북부 라콰이카에서 도보로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남부 비야손으로 들어갔다. 대선 부정 시비로 볼리비아를 떠난 지 1년 만이다.

 대선 부정 논란 끝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사임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1일(현지시간) ’쿠데타로 대통령에서 강제로 물러난 뒤 첫날 밤을 보냈다“는 글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한 장소에 담요를 깔고 누워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망명을 위해) 멕시코로 출발했다“면서 ’더욱 강해지고 힘을 얻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대선 부정 논란 끝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사임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1일(현지시간) ’쿠데타로 대통령에서 강제로 물러난 뒤 첫날 밤을 보냈다“는 글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한 장소에 담요를 깔고 누워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망명을 위해) 멕시코로 출발했다“면서 ’더욱 강해지고 힘을 얻어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경까지 나와 배웅했고, 비야손에서는 수백 명의 지지자가 돌아온 모랄레스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국경을 건너기 전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국경을 건너기 전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국경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국경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경을 넘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언제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이렇게 금방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배웅 나온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는 "내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국경 비야손에 모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 환영 인파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국경 비야손에 모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 환영 인파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볼리비아로 돌아온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볼리비아로 돌아온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3년 가까이 집권했고, 4선 연임을 시도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면서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해 11월 물러났다.
사퇴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멕시코 정부가 보낸 비행기에 올라 도망치듯 볼리비아를 떠났고 얼마 뒤 볼리비아에서 더 가까운 아르헨티나로 망명지를 옮겨 11개월가량을 보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9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나갈 예정인 한 고속도로에 놓여진 돌덩이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9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나갈 예정인 한 고속도로에 놓여진 돌덩이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떠날 때도 반드시 돌아와 정치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후 들어선 우파 임시정부가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테러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귀국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1년 만에 새로 치러진 지난달 대선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 정당의 후보 루이스 아르세가 당선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지자들 모습.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지자들 모습. AFP=연합뉴스

모랄레스 정권에서 경제 장관을 지냈던 아르세 신임 대통령은 모랄레스가 귀국길에 오르기 전날인 지난 8일 공식 취임하며 좌파 정권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볼리비아에 입성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000㎞가 넘는 거리를 육로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을 만난 후, 볼리비아를 떠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인 11일 망명 출발지였던 코차밤바주치모레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백 대의 지지자들의 차량이 그의 귀환 여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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