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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 상장 추진

중앙일보

입력

차랑 공유 플랫폼 쏘카는 19일 중고차 판매 서비스 캐스팅을 출시했다. [사진 쏘카]

차랑 공유 플랫폼 쏘카는 19일 중고차 판매 서비스 캐스팅을 출시했다. [사진 쏘카]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여 만이다.

쏘카는 국내 증권사 6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안서를 받은 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쏘카 관계자는 “상장 논의를 시작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방식 등이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쏘카는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가 2011년 대주주로 투자해 세워진 회사다. 하루 단위로 빌려야 하는 기존 렌터카와 달리 최소 30분 이상, 1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12년 3000명이었던 회원 수는 630만명(11월 기준)으로 늘었다. 20~30대 이용자가 전체 76%를 차지한다. 차량 대수는 1만2000대. 지난해 매출은 2566억원이었다.

2018년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뒤 중단하는 과정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쏘카가 차량을 공급하고 자회사 VCNC가 승객에게 기사를 알선해 연결해 주는 ‘타다 베이직’은 택시와 다른 승차경험을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누적 17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택시업계 반발에 밀려 서비스 근거 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여객자동차법이 개정됐고 지난 4월 서비스를 중단하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쏘카는 6개월 여 만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사업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중이다. 가맹 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대리기사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 중고차 판매 서비스 캐스팅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에서 쏘카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됐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3300억원이다.

쏘카 회원 수 및 매출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쏘카 회원 수 및 매출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업계 안팎에선 쏘카의 기업공개가 국내 모빌리티 환경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택시업계에 기울어진 국내 모빌리티 환경에서 새로운 자금의 유입이 혁신 동력을 키울 것이란 기대에서다. 쏘카 외에도 국내 택시호출 1위 플랫폼 카카오T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또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미국 1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가가 7.3% 상승하는 등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독주가 굳어졌는데 상장을 통해 대등한 경쟁자가 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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