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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분노, 화이자에 꽂혔다 "일부러 선거 끝난뒤 백신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화이자가 해당 소식을 뒤늦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오래전부터 말한 것처럼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선거 후에야 백신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들은 그 전에 백신을 발표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품의약국(FDA)도 소식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했다”며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앞으로 4년 동안은 백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FDA도 이렇게 빨리 승인한 적이 없다. 관료주의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백신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걸 FDA와 민주당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는 (대선이 끝나고) 5일 이후에 나왔다. 내가 계속 말했듯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주식 시장이 오르고 백신이 곧 나온다. 90%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아주 좋은 뉴스!”라고 반색한 바 있다.

마이클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엄청난 뉴스”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민관 파트너십 덕분에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참여자중 90%의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공인 듯 반가움을 표하자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재정적 지원을 한 것은 없으며 독일 정부가 바이오엔테크를 통해 4억4500만 달러(약 4973억 원)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카트린 얀센 화이자 수석 부사장도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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