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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트윗 해고' 에스퍼 빈자리 앉은 밀러, 첫 출근길부터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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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하고 대행으로 앉힌 크리스 밀러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이 펜타곤(미 국방부)으로 출근했다.

그린베레 출신의 대테러 전문가 #70일 장관…'대행' 딱지 떼기 난망

그런데 입구로 들어가던 밀러 대행이 계단에 걸려 휘청이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 장면을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이 장면이 밀러 대행의 앞날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가 ‘대행’의 꼬리표를 뗄 거라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임기가 끝난다. 두 달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는데, 밀러 대행이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장관으로 취임하기엔 일정이 빠듯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지만, 장관 청문회는 통상 두세달이 걸린다”며 “속도를 내더라도 트럼프 임기 거의 막판이 돼서야 인준이 될 수 있고, 바이든이 취임하자마자 힘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러는 워싱턴 정가에서도 그리 유명한 인물이 아니다. 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983년 미 주방위군(육군)에 사병으로 입대했다. 87년 장교로 임관한 뒤 93년부터 ‘그린베레’를 썼다. 그린베레는 미 육군 특수부대를 뜻한다.

크리스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미국 국가정보국(DNI)]

크리스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미국 국가정보국(DNI)]

2001년과 2003년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해 전투를 치렀다. 2014년 제대 후 민간 컨설턴트로 미 국방부에 특수전과 정보전 관련 용역을 제공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초국가 위협 특별보좌관, 미 국방부 특수작전·대테러 부차관보, 특수작전·저강도 분쟁 차관보 대행을 거쳤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9년 10월 26일 시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살 작전에 관여했다고 한다. 3월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에 임명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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