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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질주, 우승까지?…60년 만에 기록 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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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토트넘 모리뉴 감독. [AFP=연합뉴스]

토트넘 모리뉴 감독. [AFP=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이러다 60년 만에 우승하는 건 아닐까.

개막전 패배 후 7연속 무패행진 #이적생 맹활약으로 팀 득점 2위 #다가오는 강팀과 맞대결이 변수

토트넘은 8일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WBA)을 1-0으로 꺾었다. 5승2무1패(승점 17)의 토트넘은 경기 직후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이 리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2시간 뒤 레스터시티가 1위가 되면서 토트넘은 2위로 내려왔다.

최근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2강 구도’였다. 올 시즌 구도가 바뀌었다. 1위(레스터시티)부터 10위(맨시티)까지 승점 차가 6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1961년이 마지막이다. 최근 최고 성적은 2016~17시즌 2위다.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그 후 7경기 연속 무패다. 최근 번리(1-0 승), 브라이튼(2-1 승)을 상대로 어떻게든 이기더니, WBA도 후반 43분 해리 케인의 막판 골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이지만, 리그에서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개 팀 중 토트넘은 팀 득점 2위(19골)다. 최근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헌신적이고, 양쪽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맷 도허티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WBA전에서 처음 동반 선발출장한 ‘KBS(케인-베일-손흥민) 라인’ 완성도가 아직 미흡하다. 최소 실점(9실점) 팀이지만, 중앙수비수인 에릭 다이어와 토비 알더베이럴트도 불안할 때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주요팀 순위(9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주요팀 순위(9일 현재)

박문성 해설위원은 “리그 1위가 수시로 바뀌는 등 순위가 요동친다. 코로나19로 프리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다. 그 여파로 부상자도 많다. 누구든 우승이 가능한 대혼돈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 변수가 많은 시즌 초반, 모리뉴 감독 승부수가 주효한 적이 많다. 이적생 영입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다만, 경쟁팀의 로테이션 멤버와 비교할 때 중장기적으로 선수층과 파괴력이 떨어진다. 빡빡한 일정을 넘어 내년 2월까지 성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2일 맨시티, 30일 첼시, 다음 달 6일 아스널, 17일 리버풀 등 강팀과 대결을 줄줄이 앞뒀다. 우승으로 가는 중요한 시험대다. 케인은 “우리는 우승 할 수 있는 스쿼드다. 지난 4~5년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한 팀이 독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어려운 리그다. 시즌을 잘 보내고도 챔피언이 되지 못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할 거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디에 위치했는지 보자”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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