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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작품들에 컬렉터들 줄섰다...아트부산&디자인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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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에 처음 참가한 오스트리아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부스. 앞에 보이는 바셀리츠의 대형 작품은 6일 120만달러에 판매됐다. [사진 이은주]

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에 처음 참가한 오스트리아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부스. 앞에 보이는 바셀리츠의 대형 작품은 6일 120만달러에 판매됐다. [사진 이은주]

1점에 1000만 원짜리 김종학(82) 화백의 꽃그림은 더 없어서 팔지 못했다. 전시장을 열자마자 20점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15억 8000만원 (120만 유로)에 달하는 게오르그 바셀리츠(Georg Baselitz)의 ‘프랑스의 엘케Ⅲ (Elke in Frankreich Ⅲ)’도 개막 첫날 팔렸다.

젊은작가들 작품에 대한 관심 급증 #호크니 아이패드 드로잉 판화 1억5000만원

부산 벡스코에서 5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 개막한 ‘아트부산&디자인’이 8일 폐막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주요 아트페어가 취소된 가운데 열린 모처럼의 ‘대면’ 아트페어에 첫날 프리뷰에만 VIP 4000명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는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처음 참가해 날로 성장하는 아트부산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6일 13억원에 팔려나간 바셀리츠의 작품이 바로 이 곳에서 내놓은 작품이었다. 로팍은 이밖에도 데이비드 살레 작품을 약 3억6000만원(32만달러)에 판매했고, 로팍 갤러리가 밀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 올리버 비어 작품 두 점도 수천 만원대에 바로 팔려나갔다. 이 밖에도 로팍 갤러리는 이불, 쥴스 드 발렝쿠르의 작품 2점 등을 줄줄이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88) 화백의 'Ecriture No. 060630'등 회화를 2억원 후반대에 판매했고, 루이스 부르주아와 줄리언 오피, 장 미셸오토니엘 작품 등을 1억원 대에 판매하는 등 부스에 전시된 대부분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갤러리 현대 역시 메인으로 내걸었던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의 억대 대형 작품의 제작을 주문 받았으며, 가나아트가 출품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아이패드 드로잉 판화는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아트부산&디자인 가나아트 부스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 아이패드 드로잉 판화. [사진 이은주]

아트부산&디자인 가나아트 부스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 아이패드 드로잉 판화. [사진 이은주]

이런 성과는 행사가 연기되면서 규모는 예년의 절반으로 줄였지만 ‘프리미엄’을 앞세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가 갤러리와 컬렉터 모두 갤러리 라인업, 작품 거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스러워했다. 국제갤러리 측은 "이번 아트부산&디자인은 지난 2월 화랑미술제 이후로 거의 9개월 만에 개막한 국내 첫 대면 아트페어이자 전세계적으로도 모처럼 열린 페어였다"면서 "작품을 실물로 볼 기회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로 부스가 붐볐고, 작품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아트부산&디자인을 계기로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됐던 국내 미술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에 참여한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 부스. [사진 이은주]

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에 참여한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 부스. [사진 이은주]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국내 컬렉터들의 해외 작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국내 갤러리들도 좋은 작가들과 함께 과감한 전시를 선보여 내용면으로 어느 때보다 알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지갤러리 정승진 대표는 “첫날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고 작품 문의가 많아 추가로 서울에서 작품을 가지고 왔다”며 국내 아트페어에 참가한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는 오스틴 리(Austin Lee)의 파란색 대형 조각으로 SNS 최고 인기부스로 등극했다. 오스틴 리의 대형조각과 함께 베스 르테인(Beth Letain) 작품 2점과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 작품 2점을 비롯해 부스에 걸리지 않은 작품들까지 주문을 받는 등 판매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

아트부산&디자인 전시장 가운데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부스도 매우 붐볐다. [사진 이은주]

아트부산&디자인 전시장 가운데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부스도 매우 붐볐다. [사진 이은주]

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엔 젊은 작가들의 작품 구매 열기도 뜨거웠다. [사진 이은주]

올해 아트부산&디자인엔 젊은 작가들의 작품 구매 열기도 뜨거웠다. [사진 이은주]

국내 신진작가들의 판매도 열기를 띠며 밀레니얼 컬렉터의 부상으로 새롭게 떠오른 중저가 시장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첫 참가한 신생화랑 에브리데이몬데이의 장콸은 첫날 작품을 모두 팔았고, 디스위켄드룸의 김한샘·최지원의 작품도 대부분 판매됐다. 모든 작품이 사전 판매된 갤러리 기체의 옥승철에 대한 문의도 행사 내내 이어졌다. 갤러리 스탠의 경우에도 이소연, Sambypen, Grafflex, 백향목, 이홍민 등의 작품이 전시장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으며, 최지은, 김충재, 이학 등 아트페어에 처음 출품한 작가들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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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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