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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정계란, 6400㎞ 떨어진 두바이 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 계란이 지난달 20일 두바이로 수출됐다. 사진 제주도

제주도 계란이 지난달 20일 두바이로 수출됐다. 사진 제주도

제주산 청정 계란이 6400㎞ 떨어진 아랍에미리트 연방 두바이까지 수출된다. 제주도는 9일 “올해 10월부터 제주산 계란의 두바이 수출을 시범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로 수출되는 제주 축산업품은 돼지고기에 이어 두번째다.

제주도내 영농조합법인, 두바이 마트와 거래 #제주도 “돼지고기·계란 이어 유제품도 수출”

 두바이로 계란을 수출한 것은 제주도내 양계유통업체인 ‘애월아빠들’로 알려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이다. 샘플격인 첫 계란(100알)은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 알막툼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 8시간 이상을 날아 도착했다. 6일 후인 10월 20일에는 부산항에서 선박을 이용해 865달러 상당의 계란 481kg(6400알)을 추가로 보내 본격적인 수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도착까지는 1달여가 소요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일반적인 수출 계란의 냉장 유통기한은 약 45일이다. 국가에 따라 최대 90일까지 유통이 가능하다.

지난달 20일 두바이로 수출된 제주산 계란. 사진 제주도

지난달 20일 두바이로 수출된 제주산 계란. 사진 제주도

 수출 대상업체는 두바이 내 주재 한인들과 두바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통 시장을 갖고 있는 현지 한인 식품유통업체 천사마트다. 이곳에는 아크부대와 원전 건설업체 등 3000명 이상 주재하고 있다. 이번 두바이 제주산 계란 수출은 지난해 12월 두바이를 방문해 수출계약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연돼왔다. 제주도는 수출 관련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두바이, 홍콩을 비롯해 다른 국가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수출 국가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11월 두바이로 첫 수출된 축산업 품목인 돼지고기는 이슬람 문화권의 특성상 돼지고기를 구하기 힘든 점에 착안해 수출됐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의 취식을 금기시 해오고 있어서다. 두바이는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국제도시인 만큼 돼지고기 수입과 판매를 공식 허용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 앞다리, 등심 등 국내 인기품목 중심으로 수출돼 현지 체류 한인들과 이슬람 외 문화권의 수요에 대응해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계란을 포함한 제주산 축산물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고,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도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현지 판촉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요구르트 등 유제품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한해 10월까지 두바이로 수출된 제주산 축산물은 돼지고기 6.4t(7만8300달러)과 계란 481㎏에 달한다. 이외에 홍콩에도 쇠고기 5.9t(3만2000달러)과 돼지고기 110t(126만8000달러), 돼지 부산물 22t(2만2000달러), 계란 832㎏(2265달러) 등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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